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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뉴스 이노베이션, 다음은 스포츠 연예계 소식을 다루는 '백 스테이지'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오늘도 기대가 됩니다. 요즘 핫한 뉴진스님에 관한 얘깃거리를 들고 왔군요.

 

< 리포터 >

뉴진스님, 반응이 얼마나 뜨겁냐면 불교계 행사 섭외 0순위입니다. 최근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사에서 디제잉 공연으로 봉축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대만, 홍콩 등 해외로 진출해 EDM,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음악으로 아이돌 대접까지 받고 있습니다.

관련 영상 직접 보겠습니다.

[출처 / 유튜브 '빡구형']

 

< 앵커 >

개그맨 윤성호 씨, MZ 세대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그야말로 요즘 대세 연예인인데요. 걸그룹 뉴진스의 알고리즘을 노린 게 아니냐? 이런 말도 있습니다?

 

< 리포터 >

네, 개그맨 윤성호. 빡구란 캐릭터로 활동해 왔죠. 많은 분들이 이 뉴진스님의 탄생에 대해 궁금해 하실 겁니다.

원래 윤성호 씨는 불교 신자입니다. 일진스님이라는 법명도 있었는데요.

나아갈 '진' 한자는 그대로 두고, 영어 new '뉴'자를 넣어 뉴진스님이란 법명을 얻게 됐습니다.

'새롭게 나아가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법명은 현재 불교신문사 사장으로 있는 오심스님이 직접 지어줬는데요.

오심스님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심스님 / 불교신문사 사장: 일진스님이라는 법명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일진이라는 자체가 학교폭력의 대명사로 돼 있어서 어감이 좋지 않다. 이름을 바꾸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자는 그대로 두고, 새롭게 나아가자...]

 

< 앵커 >

정영석 기자, 그런데 말입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진스님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극명하게 엇갈리는데요?

 

< 리포터 >

맞습니다. 흔히 불교를 생각하면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뉴진스님이 디제잉을 하면서 '부처핸섬' 등을 외치는 등 다소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불교 문화를 친근하고 힙한 이미지로 바꿔놓았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뉴진스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는데요.

진우스님, 부처님오신날을 보름 정도 앞두고 뉴진스님을 조계종 총무원 청사로 초청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뉴진스님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심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오심스님 / 불교신문사 사장: 정적으로 가는 명상이나 이런 부분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추진하고 계시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는 힙한 문화를 접하게 만들어서 불교로 끌어 모으고, 포교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면 저는 괜찮다고 보고 앞으로도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 앵커 >

반면 일각에서는 정통 불교문화를 훼손하고 있다. 폄훼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어요?

 

< 리포터 >

네, 일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부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뉴진스님이 말레이시아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사전에 클럽 공연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말레이시아 정계와 불교계가 강한 반발에 나서면서 공연이 취소됐습니다.

다음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 거주자 중 불교도는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싱가포르 불교연맹은 "뉴진스님은 스님이 아니다. 공연하기 위해 승복을 입어선 안 되고, 스님의 예의범절에 어긋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불교계에 모욕감을 주지 않으려면 관계 당국은 이러한 공연 허가를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를 받아들여 뉴진스님의 공연을 금지시켰습니다.

 

< 앵커 >

뉴진스님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정 기자, 어떻게 보십니까?

 

< 리포터 >

네, 뉴진스님이 무겁고, 어렵고, 멀게만 느껴진 불교에 대한 경계...불교에 대한 허들을 낮춘 것은 분명합니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이러한 현상이 신도 수 확충으로 이어졌는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불교계는 뉴진스님 다음 스텝을 함께 고민해봐야 합니다.

뭐냐면 뉴진스님의 열풍을 한시적 유행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좀 트렌드화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앵커 >

힙한 불교를 트렌드화 하자 이런 말씀입니까?

 

< 리포터 >

다시 말씀드리면 '힙한' 불교를 '재밌는' 불교로 바꾸자입니다.

최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연화사에서 열린 '부처님 생신카페'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카페는 팬들이 연예인에게 이동식 차량 카페를 제공해주는 팬클럽 문화에서 착안해 온 것인데요.

연화사 주지 묘장스님은 '부처님 팬'을 만들어주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찰 소개팅도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기 데이팅 프로그램 이름을 패러디한 건데, 강화 전등사에서 열린 짝 찾기 행사, '나는 절로'에서 남녀 20명 모집에 3백 명이 넘게 몰리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대중과 거리감을 좁힌 불교가 이제는 단순 유행을 넘어 신도수 확충이란 최대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 >

네, '백 스테이지'의 정영석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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