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 인터뷰
"커플성사율 60%...MBTI '내면 성찰' 중시하는 I가 커플 잘 되더라"

BBS불교방송 시사 프로그램 '박준상의 시그니처타임'

진행 : 박준상 사회문화부 기자 
출연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 
방송 : 8/17(토), 8/18(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박준상(이하 박) : 스님이 주선하는 소개팅 나는 절로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템플스테이를 함께하면서 짝을 찾는 프로그램인데, 매회 높은 커플 성사율로 새 인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절로를 추진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묘장스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 : 요즘 많이 바쁘시죠? 스님

묘장스님 : 네 방송 촬영으로 좀 많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박 : 지난주에 낙산사 편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그때 분위기는 좀 어땠습니까?

묘장스님 : 나는 절로의 참가자분들은 굉장히 이제 불교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또 특히나 오랫동안 연인을 사귀지 못한 사람들이 이번에 유난히 신청자 중에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이제 서로 만남 처음 가질 때부터 굉장히 설레하는 모습으로 만났습니다.

박 : 오랫동안 애인이 없었다 하면 약간 모태솔로라고 하나요. 그런 분들이?

묘장스님 : 좀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사연을 좀 꼼꼼히 읽어보는 편인데요. 거기 보면 한 수년간 애인이 없던 분들이 많이 왔습니다.

박 : 아! 수년 동안 애인을 찾지 못하다가 나는 절로를 계기로 뭔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이런 분들이 많았군요. 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출이 되신 분들이잖아요. 제가 서류 접수 안내를 보니까 참가 신청 자격에 '간절한 분' 이렇게 적혀 있던데, 그것이 또 중요한 지표가 됩니까?

묘장스님 : 굉장히 중요하죠. 왜 그러냐면 저희 같은 경우는 직업을 우선순위에 둔다거나 또는 지역적으로 우선순위에 둔다거나 그런 거를 잘 안 하기 때문에, 얼마만큼 내가 지금 간절한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만나게 되면 내가 얼마나 결혼이 하고 싶은가, 내가 얼마나 자녀를 갖고 싶은가, 이런 거를 굉장히 중요하게 저희가 보고...

박 : 어떤 직업, 연봉 이런 속세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아니라 개인의 간절함. 특히 사랑하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 그 간절함이 70대 1의 경쟁력을 뚫게 하는군요.

묘장스님 : 맞습니다. 그리고 직업적으로는 다들 저희 쪽에 신청하시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결혼을 꿈꾸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직업적으로는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크게 변별력은 없습니다.

박 : 그런데 직업적으로 안정된 분들이면 주변에서 소개도 많이 받고 여기저기서, 예를 들어서 결혼 업체라든지 이런 데서도 찾을 수도 있고 맞선도 보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나는 절로로 오는 그 이유도 있을 것 같긴 해요.

묘장스님 : 참가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대방, 특히 소개받은 사람에 대한 믿음도 별로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절에서, 우리 조계종에서 해준다고 하니까 스님이 이렇게 나서서 해주는 거니 굉장히 인격적으로나 뭔가 좀 수행이 잘 되고 좋은 사람들이 왔을 거라는 그런 기대감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박 : 조금 이따가 그럼 본격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고요.
우선은 스님께서 이 나는 절로 이번에 정말 대박을 쳤는데 어떻게 기획을 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묘장스님 : 프로그램은 사실 되게 오래됐어요. 2013년도부터 시작을 했거든요. 근데 오랫동안 하다가 이제 코로나 기간 동안 한 3년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고 할 때 제가 사실 그 이전에 프로그램 했을 때를 기억하거든요. 그렇게 인기가 많지는 않았었고요. 참가자가 모자라서 저희 직원도 투입되고 선착순이었는데 신청자가 너무 적은 거예요. 저는 그런 과정을 다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다시 이걸 또 시작하겠다고 하니까 예전과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할 것 같으면 차라리 하지를 말아라. 근데 이것은 또 중요한 사업이니까 안 할 수는 없고 하려면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저출생과 관련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우리만의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이름부터 바꾸고 프로그램 내용도 바꿨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늘 한 곳에서만 했었습니다. 그것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꽃피는 봄날에 가장 아름다운 사찰을 찾아가고 더운 여름날에는 물가에 좀 가보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철도 가보는 여행의 설렘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그런 설렘을 함께 선물해 주자라는 의미로 전부 다 개편을 했기 때문에 좀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박 : 과거에 있었던 프로그램을 완전히 리모델링을 해서 좀 새로운 사찰 속으로도 가보고 또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는 그런 느낌으로 기획을 하셨군요. 그러면 또 궁금한 게 전풍적인 인기 속에 나는 전로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 사실 나는 절로라는 이 네이밍 그것도 참 중요했다고 저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묘장스님 :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사실 만남 템플스테이라고 할 때는 이제 뭔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많은 설명이 필요했었어요. 근데 나는 절로라고 이름 바꾼 다음부터는 설명이 필요 없더라고요. 바로 본인들이 이해하고 바로 호기심을 가지면서 신청을 하더라고요.

박 : 커플 성사율 이번에도 제가 기사를 보니까 낙산사에서는 60%의 성사율을 보였다고 하는데 좀 이렇게 커플이 되어 나간 분들은 좀 특징이 있나요?

묘장스님 : 보통 보면 이렇게 매칭할 수 있는 어떤 만남의 기회를 가져보면 10% 이하의 매칭 성사율을 갖고 있어요. 저희가 좀 특별히 이렇게 높은 것에 대해 궁금하기도 해서 매번 주요하게 그런 지점을 관찰을 하는데요. 이렇게 보니까 우선 서로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 있어요. 보통 만남의 자리를 가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0점에서부터 점수를 차츰차츰 신뢰도가 올라갈수록 높여줄 거 아니에요. 그래서 한 90점 넘어가면 저 사람한테 마음을 표현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할 텐데 저희 쪽의 참가자들은 기본적으로 참석할 때 이미 50점 이상은 다 주고 들어가요. 

박 : 스님들의 검증을 거쳤다. 약간 거기서 굉장히 많은 참가자들이 안도를 느끼나 보군요. 그러면 이제 거기 가서 자기 직업이라든지 뭐 이런 것들도 다 소개를 하고 만남을 하는거죠?

묘장스님 : 어필합니다. 자신을 어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껏 표현해라 그리고 굳이 감추지 말아라 이렇게 늘 이야기합니다. 

박 : 사실 그런 데 가면 뭔가 외적인 모습이나 조건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제외한 진짜 그 상대방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약간 이렇게 생각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묘장스님 : 네 맞습니다. 그래서 보면 이제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줬을 때 요새 분들은 말씀도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자기는 경찰인데 누구든 자기 자기와 이제 인연이 되면 자기가 다 보호해 주겠다. 또 어떤 친구는 자기는 요리를 잘한다. 맛있는 건 걱정하지 말아라. 또 어떤 분은 간호사인데 병원이 없는 곳은 전국에 없다. 어디든 내가 따라가겠다. 다양한 방식으로 어필을 해요

박 : 언제든지 직장을 바꿔서 상대방에 맞춰주겠다.

묘장스님 : 어떤 분들은 굉장히 또 성격이 밝은 분이 왔는데 내가 애교도 잘 피우고 굉장히 활발하다. 삶이 무료하고 지루하신 분 있으면 나를 데려가라. 재밌게 해주겠다. 

박 : 굉장히 매력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듣기로도. 그리고 대체로 자기가 상대방을 좀 맞추겠다 이런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그러면 그 프로그램 안에서 뭔가 아까 스님께서도 잠도 약간 일반적으로 9시에 사찰에서는 자지만 11시까지 시간을 늘리고 이런 매력 어필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제공한다고 하는데 나는 절로 안에 어떤 커플을 성사시킬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묘장스님 : 사실은 1박 2일 짧잖아요. 

박 : 또 사찰에서는 나름대로의 해야 될 일들도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사찰 예절도 이제 배워야 된다거나.

묘장스님 : 그런 건 굉장히 짧게. 굉장히 보면 다들 캠프 스테이 한두 번 해보신 분들이 많고요. 불교에 굉장히 어떤 친화적이신 분들이 오기 때문에 목적에 집중합니다.

박 : 오직 한 지점을 향해서 달려가는군요. 다 같이.

묘장스님 : 그럼요.처음으로 제가 늘 해주는 얘기는 여러분들은 70대 1, 77대 1 이런 경쟁률을 뚫고 왔기 때문에 1분 1초가 귀하다. 그분들이 잃어버린 시간 여러분들이 충분히 그것까지 여러분들이 누려야 되기 때문에 다른 거에 집중하지 말고 이성에 집중해라

박 : 1박 2일이 끝나고 그다음 날이 되면 커플 선택의 시간 이런 것도 있는 건가요?

묘장스님 : 중요하죠. 왜냐하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다들... 그리고 또 그 앞날 대부분의 로테이션 미팅이랄지 이런 걸 통해서 누구든지 한 번 이상은 꼭 만나보게 하거든요. 그리고 매회 식사 시간, 공양 시간이 될 때마다 두 사람만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게임을 통해서 우승하면 선택을 할 수 있는 거죠.

박 : 식사할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군요.

묘장스님 : 선택하는 거죠. 그러면 이제 게임이 너무 치열해져서, 너무 과열이 돼서 조금 중화시켜야 하지 않나... 그런 고민을 하면서 진행하고 게임에 정말 집중해야 이길 수 있죠. 

박 : 그리고 주로 이제 스님께서도 이렇게 쫙 1,500명의 서류 면접자들을 그걸 사항을 보셨겠지만 주로 어떤 분이 지원하는지도 굉장히 궁금해요. 사실 사찰에서 하는 소개팅이다 보니까 불자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진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공감대를 찾고 싶다 이런 분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묘장스님 : 네 맞습니다. 저희가 이제 수차 이렇게 나는 절로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보니까 성격들이 조금 비슷한 분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뭐냐하면 그렇게 외향적이지 않은 분들, 아마 그분들이 다른 만남의 기회가 있었으면 조금은 소외받지 않았을까 그런 분들이 오는데 남자든 여자든 다 비슷해요. 스타일이 비슷해서 나는 절로에선 결코 소외받지를 않습니다.

박 : 인싸들이 아닌 분들이네요. 

묘장스님 : MBTI로 치면 I와 E들이 있는데 이제 외향적인 이들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적인 성찰을 중시하는 I들이 많이 옵니다. 

박 : E가 주류가 아니게 되는 거죠. 

묘장스님 : 그런 분들이 오기 때문에 또 조금씩은 다 약간 샤이한 모습도 다 갖고 있고, 그런데 그것을 그 안에서는 '나와 비슷해, 나와 인연이 맞는 사람 같아, 너무 자기가 다르면 불편해 어떻게 저렇게 하지 나는 따라가기 힘들겠다'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아무튼 불교가 주는 이미지가 그런 것 같아요. 삶의 어려움과 괴로움 그런 시기 때마다 이제 저를 찾아간다는 것 자체는 자아에 대한 성찰을 좀 많이 하시는 분들이랄지. 또는 이제 굉장히 가정적인... 뭔가 바깥으로 뭐 술 먹고 춤추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삶을 이겨나가는 고통을 이겨나가는 분들이 모이니까 그런 분들에 대한 어떤 점수가 점수를 되게 높게 주시는 분들이 다 같이 오는 거죠. 이 프로그램에 들어오신 분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왜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시는지 모를 정도로 다 운동을 굉장히 집중해서 합니다. 특히 혼자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해요.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았을까요?

박 : 러닝이나 그런 거요?

묘장스님 : 네 그런 것에 주로 집중하시고. 명상이나...

박 : 사실 사찰이라든지 템플스테이 하게 되면 명상도 중요하잖아요. 

묘장스님 : 중요합니다. 저희가 욕심에 눈이 가리우면 정말 진정한 사람을 못 만나기도 하고 놓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그래서 잠시 욕심을 갖고 왔겠지만 잠시나마 내려놓는 시간도 꼭 주고 있죠. 

박 : 명상을 하면서 좀 차분하게 이렇게 이성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계기도 되고. 그리고 사실 명상이 프로그램 중간에 있다 보니까 사찰 문화라든지 약간 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성향을 가진 그런 인싸들은 명상에서 나가떨어질 수도 있거든요.

묘장스님 : 우리가 명상을 그렇게 오래 하지 않습니다. 나가떨어질 정도로 이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탈락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성사시키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박 : 어쨌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서 이렇게 사찰해서 사람을 좀 차분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제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25살에서 35살까지 원서를 접수받으시다가 30살에서 40살까지 이렇게 그 나이대가 옮겨진 것 같더라고요.

묘장스님 : 저희가 이제 매번 모집할 때마다 나이대가 바뀝니다. 회차마다 바뀌고요. 그리고 이제 보통 한 10살 정도의 텀을 두고 저희가 모집을 하는데 내부적으로는 이제 앞쪽에서는 이제 랜덤이라 어디가 앞일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할 때마다 한 5살 차이 안쪽에서 이렇게

박 : 매칭을 시켜주시는군요. 

묘장스님 : 나이 차이가 너무 나도 잘 안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숫자, 그러니까 나이 때문에 고민을 많이 안 하게끔 그 안에는 되지라고 할 정도 안으로 모아서 이렇게 하고 20대도 20대를 하게 되면 주로 20대 후반 쪽으로 가고요. 왜냐하면 20대로 너무 젊게 가면 이분들은 연애의 목적이지 그렇죠 결혼과 출산은 너무 먼 이야기가 돼버려서요. 가장 저희가 해보니까 30대가 그중에도 30대 초반 정도가 가장 매칭 성사율이 높기도 하고 같은 지점을 향해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박 : 니즈가 그러니까 아주 확실한 분들이 결혼을 딱 목적으로 나는 절로를 통해서 배우자를 찾아가는 약간 그런 커리큘럼이 있네요. 스님이 보실 때는 주로 그럼 어떤 분들이 좀 성사율이 높다거나 그런 것 같습니까?

묘장스님 : 처음 시작하는 인사말을 할 때 이번에도 그 말을 했었는데요. 제가 오랜 경험으로 사람을 살펴본 결과, 부모님의 모습을 닮은 사람이 좋은 배우자일 확률이 많고 그런 사람일수록 아주 오랫동안 화목하고 잘 사는 모습을 많이 봐왔어요. 오늘 만나게 된 사람 중에 혹시나 나의 아버지 또 나의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이가 있으면 유심하게 좀 보고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이번에도 보면 나와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평생 살면서 만나본 적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비슷한 가치관 그런 분들을 많이들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매칭이 되신 분들의 제 모습도 저희가 저희는 이제 끝나고 나면 결과를 보게 되니까요. 언뜻 정말 비슷하게 생겼어.

박 : 외모까지도 뭔가 비슷한 느낌이 있군요. 사실 부부는 서로 닮기도 하고 닮아가기도 한다 약간 그런 말이 있는데 스님께서도 그런 부분을 좀 중시해서 봐달라고 말씀을 하시는군요. 그리고 이렇게 짝꿍을 찾은 분들이 스님한테 주례를 해달라거나 이런 분들도 찾아오실 것 같은데요. 

묘장스님 : 지금은 아직까지는 없는데요. 이제 5회 차밖에 안 됐어요. 그렇지만 향후에는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성사되신 분들은 대부분 저한테 와서 좋은 기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정말 결혼을 못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없었을 수도 있었다 하면서 아주 정말 깊은 감사를 표하고 늘 갑니다.

박 : 그때는 좀 기분이 어떠세요?

묘장스님 : 양가적인 감정이 들어요. 하나는 아 이게 하루 만에 이게 될 일인가 이제 그런 놀랍기도 하고, 또 그 와중에 그 짧은 시간에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과 신뢰를 쌓았다는 것을 보고 나면 굉장히 보람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또 뭐 저는 이제 그래도 1박 2일 동안 늘 지켜보면서 그분들의 마음을 서로를 살피고 이런 걸 다 보지 않습니까? 그럴 때 참 되게 한 사람을 두고 여러 사람이 경쟁할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이 서로가 매칭되는 걸 보면 기쁘죠.

박 : 그리고 이제 사실 사찰에서 남녀가 만나는 장이 열리다 보니까 저는 궁금한 게, 만약에 나는 절로에서 잘 돼서 그날 당일 연인이 됐어요. 그럼 뭐 사찰에서 뽀뽀는 할 수 있습니까? 

묘장스님 : 너무 많이 가는 것 같은데요. 상상도 안 되는데요. 설마 1박 2일 만에... 어쨌든 서로의 뜻을 한 번 우리 앞으로 좀 더 알아가 보자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까 얘기했듯이 마음속에 50점 이상 주고 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굉장히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깊어서 저는 결과적으로는 되게 좋은 결과를 또 결혼까지 하게 되고 또 그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저출산 교육도 하거든요. 그래서 좋은 자녀도 출산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 : 그럼 약간 성사되신 분들 중에는 불자들이 많은 편인가요?

묘장스님 : 불교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죠. 저희는 이제 조건에 종교를 두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제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불자라면 어떤 모습을 갖고 어떤 성격을 갖고 있을 것이다라는 것을 다 알고 그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신 분들 절에 가는 거를 좋아하는 것을 그런 사람을 배우자감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마음속에 두신 분들이 많이 오는 거죠. 뭐 그런 경우 부모님이 절에서 인연이 맺어져서 결혼하신 분들의 자녀들 또는 뭐 형부나 언니가 또 절에서 이렇게 인연이 돼서 결혼한 그런 가족 간에 깊은 인연이 있는 분들의 자녀 또 형제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박 : 크리스찬 기독교이신 분도 온 적 있나요?

묘장스님 : 옵니다. 그런데 이제 보면 그렇게 독실하지는 않으신 듯 하더라고요. 

박 : 또 독실하신 분은 절 자체에 가는 걸 안 좋아하는 분들이 있어요. 

묘장스님 : 그러니까요. 그런데 본인도 절에 오는 걸 너무 좋아하고...

박 : 그렇죠 그런 분들은 당연히 오셔서 참여를 할 수 있죠. 스님께서는 종교가 같은 분들이 결혼하거나 이런 거는 좀 어떻게 보세요?

묘장스님 : 저는 되게 좋게 보죠. 왜 그러냐면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 한 분이 자녀를 위해서 백일 기도를 한다 그럴 때 또 신랑이 백일 기도하라고 집에서 보내주는 거 이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박 : 맞습니다.

묘장스님 : 제가 있는 절이 연화사인데, 연화사에서 문화센터를 열었어요. 거기서 라인댄스반을 해서 지금도 하고 있는데요. 그분들은 16년째 지금 춤을 추고 계세요. 근데 그분들 같은 경우 신랑이 어떻게 보내주냐고 물어보니까 다른 데 가서 춤춘다고 그러면 반대하는데 절에 가서 춤춘다니까 그건 또 찬성을 한 거라면서 이렇게 절이 주는 굉장히 깊은 믿음과 신뢰라는 게 크구나라는 걸 늘 절감하고 있어요.

박 : 그렇네요. 진짜 다른 데서 춤추는 거는 사실 위험할 수 있는데 절에서 춤춘다는 거는 느낌이 또 다르거든요. 라인 댄스... 그리고 이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사업도 제가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취재를 많이 해보면 사회복지재단은 구호 사업 또 이웃 돕기, 난치병 어린이 돕기 이런 문제 해결에 굉장히 앞장서는 단체였는데 이 저출산 문제 해결 같은 이런 신선한 기획은 하게 된 배경이나 이런 게 있으세요?

묘장스님 : 사실 이 문제가 지금 와서 심각해진 게 아니라 이미 20년 전부터 심각한 단계였습니다. 그때부터 출산율이 2명 이하로 줄었기 때문에. 근데 그때는 다들 공감을 못하고 저희 이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조금 더 일찍 이런 데서 눈을 떠서 10년 훨씬 전부터 이런 저출산 대책에 대한 것을 고민해 왔었고 그런 거에 대해 '나는 절로'는 그 시작점이 되는 거죠. 보통 보면 왜 이렇게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냐 물어보니까 그중에 대략 네 번째 순위에 뭐가 있냐면 좋은 사람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게 들어있어요. 그럼 이제 좋은 사람이면 어떤 사람일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어야 되는 거죠. 근데 기본적으로 불교를 좋아하고 절을 좋아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분명히 건강한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많이들 갖고 계시더라고요.

박 : 맞아요. 그 스님이 바라보실 때는 저출산 또 결혼 기피 이런 문제들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묘장스님 :  원인은 글쎄요. 이게 사실은 자녀를 갖는다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가치인데 지금은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돈을 제일 앞에 두고 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보면, 굉장히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온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아 정말 이 시골에 계신 농부들이 너무 기뻐하겠구나 저 숲의 나무들이 굉장히 환희심의 소리를 내겠구나 했는데 그날 밤에 나온 뉴스는 어제 내린 비의 값어치가 5천억 원으로 추산한다 이런 기사가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 날은 또 제가 되게 오랜만에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분을 한국에서 다시 만나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 굉장히 여러 뜻깊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헤어졌는데, 그날 밤 EBS교육방송에서 어떤 강사가 강의하는데 훌륭한 인적 자산의 값어치는 1억 5천억 원을 상회한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아 사람 간에도 저렇게 값을 매기나 이렇게 모든 것의 기준을 돈에 놓다 보면 우리가 착각할 수도 있거든요. 자녀를 낳는다는 것이 돈이 나간다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또 배우자를 얻는 것이 내가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된다 나의 자산이 더 흩어지지 않나 뭐 이런 것들 때문에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우리 불교는 집을 되게 중시해요. 집을 떠난 이를 출가자라고 해서 소유에 매이지 않아 하고, 집에 있는 이는 재가자라고 부르거든요. 집을 갖고 있다 그러면 집은 누가 유지를 해요? 가장이 있고 또 어머니가 있고 자녀들이 있는 거죠. 그러면 가정에서 해야 할 도리는 잘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자녀를 키우거나 결혼하거나 이럴 때 돈부터 항상 우선적으로 다들 생각을 하기 마련이거든요.

박 : 현대사회는 결혼식도 그렇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 문제도 그렇고 다 이제 돈으로 어떻게 보면 책정이 돼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화가 이렇게 다 진행이 돼 있는 것 같아요. 거기서 좀 스님께서는 그런 돈이라든지 이런 가치를 매기게끔 하는 그런 것들을 좀 벗어나야만 우리 사회가 이런 결혼 기피 저출생 문제에 벗어날 수 있다고 보시는 군요.

묘장스님 : 그런데 돈을 제일 중요하고 높은 데 두다 보니까 나머지 가치들은 좀 더 하찮게 보는 건 아닌가. 물론 이제 사회적 여러 가지 뭐 여러 문제점도 있긴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저는 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면 자본주의가 가장 꼽힌 곳은 미국이라고 하지만 미국도 보면 항상 가족주의를 제일 중시해요. 그래서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맨 마지막 장면은 항상 가족끼리 포옹하고 끝낼 정도로 그렇게 가족주의를 중시하거든요. 그러니까 자본주의가 돈을 중시하지만 사실은 그 속에는 가족주의가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거죠.

박 : 맞아요. 저도 예전에 아바타 2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도 그 명대사가 가족은 나의 성체다 이러면서 결국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구인과의 우주인이 싸우는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거대한 자금을 들이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가족주의는 계속적으로 이제 소구되는 메시지인 것 같은데 그런 정서들을 좀 우리도 회복을 해야 된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묘장스님 : 네 맞습니다.

박 : 리고 저는 이제 사회복지재단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하시지만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게 염불자원봉사단입니다. 죽음에 관해서 불교계 장례 활동이 되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대부분 삼일장 치를 때 이렇게 염불봉사하시는 분들이 와서 같이 장례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이런 모습들이 참 좋게 보이던데 그런 부분은 좀 어떤 절차로 신청을 할 수 있나요?

묘장스님 : 저희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신청을 하시면 되고요. 그리고 저희는 이제 그렇게 신청이 오게 되면 봉사단 염불봉사단의 여러 팀들이 있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시간 되시는 분들을 파견합니다. 그래서 그 고인 앞에서 경을 읽어주면서 고인이 좋은 곳으로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기도도 해주고 또 위로와 또 지지와 응원도 함께 보내주면서 이제 가족들이 애도 기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이렇게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제 원래는 불교적으로 보면 스님들이 이제 그 역할을 해야 되는데 또 절에 안 다니셨지만 염불 듣고 싶고 또는 절에 열심히 안 다녔기 때문에 내가 이럴 때 스님들이 안오시겠지라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럴 때 우리 재단의 봉사단을 이용해 주시면 저희로서는 오히려 그것이 고마운 일이고 그 분들도 계속 봉사를 많이 하고 싶어 하십니다. 너무 어려워 마시고 꼭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 : 전국 어디서도 신청을 다 할 수 있습니까?

묘장스님 : 주로 서울 경기권에 신청을 많이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박 : 대표적인 사회복지재단 사업 중에 하나가 이제 난치병 어린이 국내외의 난치병 어린이를 돕고 있는 사업인데 지금도 계속하고 계신 거죠?

묘장스님 : 그렇죠. 10년 이상 했던 사업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사업이 저희가 천여 명의 또 난치병 어린이들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난치병 같은 경우는 한 명의 자녀가 난치병을 얻게 되면 다른 형제들이 소외받는 일이 생기고요. 그리고 가정은 해체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난치병 돕는 일은 가정의 해체를 막고 형제자매가 소외되지 않는 온전한 가정을 돌보는 가장 큰 울타리와 버팀목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이죠. 그래서 저희는 꾸준히 이 모금을 하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이 난치병 아이 돕기에 많은 후원을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박 : 기본적으로 제가 스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가족을 이렇게 이루어내고 또 유지하고, 마지막으로 가족이 사라지는 날까지 이렇게 도움을 주시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계시다 약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묘장스님 : 스님들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자비심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부처님도 자비심이 없었으면 아마 부처님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자비심이기 때문에, 그 자비심은 고통받는 분들과 그 곁에서 함께 나누는 것이 그 자비심의 시작이기 때문에... 저는 뭐 저뿐만 아니라 아마 전국의 모든 스님들은 이런 지향점을 분명히 갖고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저는 이제 마침 또 이런 자리를 또 맡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되겠죠.

박 : 마지막으로 이제 그 스님의 꿈과 그리고 시청자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묘장스님 : 제가 오랫동안 사회복지와 국제구호활동에 매진했었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남은 생도 역시 그 현장에 있을 계획이고요. 또 우리 불자님들도 이러한 불교계에 좋은 기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복지재단도 그렇고 수많은 불교계의 좋은 곳에 많은 후원을 통해서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이 세상이 분명히 자비로 가득해 질 것이라 생각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정말 많이 사라지는 그런 훌륭한 세상이 되리라 믿습니다. 많은 후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박 : 지금까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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