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인경의 아침저널 1부 - 집중인터뷰]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BBS '함인경의 아침저널'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 대담 :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 방송 :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함인경 변호사​​

▷ 함인경 : 아침저널 1부 순서 시작합니다. 응급의료 대란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19 구급차에서 병원을 찾아다니다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병원에 도착해서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국민들도 점점 불안해하는 모습인데요. 오는 추석 연휴 때는 아프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걱정이 참 큽니다. 오늘은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과 함께 관련된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주영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주영 : 안녕하십니까? 

▷ 함인경 : 처음 뵙는데요. 너무 반갑습니다. 

▶ 이주영 : 감사합니다. 

▷ 함인경 : 최근 개혁신당 소식부터 좀 여쭤보겠습니다. 며칠 전에 강기정 광주시장께서 개혁신당 의원님들을 찾아오셨던데요. 앞서 지난 5월에 의원님들이 국화 천 송이를 들고 광주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안장된 995기 묘비를 일일이 다 닦으며 헌화 참배하셨잖아요. 이번에 강 시장님께서 오셔서 어떤 말씀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 이주영 : 이번에 저희에게는 5.18 헌화 관련해서 감사패를 주시려고 방문해 주셨는데요. 시장님께서는 지금까지 어떤 정치인이나 어떤 분들도 이 모든 묘비에 참배하는 건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개혁신당에서 이렇게 한 분 한 분 모셔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저희 입장에서도 세대를 넘어서 그리고 지역을 넘어서 저희 진정성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알아주시고, 그럼으로써 저희에게 앞으로 국민 대통합의 가능성을 일깨워주셨다는 점에서 저희가 더 감사하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함인경 : 진짜 저희도 보면서 정말 감동적이다 그런 생각했거든요. 정말 일일이 진짜 한 묘비씩 찾아가신 거잖아요. 그렇죠? 

▶ 이주영 : 네. 

▷ 함인경 : 알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현안으로 넘어가기 전에요. 의원님에 관해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의원님께서 원래 의사 출신이신데 그동안 소아 전문 응급센터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해 오셨잖아요. 이번에 정치권으로 오시게 된 스토리도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요. 

▶ 이주영 : 저는 원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였고 여러 종류의 병원에서 근무를 했는데, 지난 10년 정도를 충남에 있는 어느 소아 전문 응급센터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10년 정도 지냈으니까 사실 저는 천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일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응급실 의료진의 이탈이 지난 3~4년 정도 소아 응급 영역에서는 이미 다 진행이 됐던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있던 곳에서도 의료진들이 결국 일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이 돼서 저희 팀이 와해가 됐고, 그래서 저도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던 중에 이번에 총선을 겪으면서 정치권에서 소아 응급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좀 더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정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함인경 : 당시 국민의힘·민주당·개혁신당 등 다양한 정당에서 러브콜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결국 개혁신당을 선택하셨는데 지금 되돌아보시면 어떠신지도 좀 궁금하거든요. 개혁신당만의 장점이라든지 혹시 ‘오기를 잘했다’ 아니면 ‘왜 왔지?’ 이런 부분들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릴게요. 

▶ 이주영 : 제가 아직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사실 모든 분 만날 때, 기자분들이건 다른 정치인분들 만날 때도 점점 더 대단히 만족하고 또 애정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이 정치라는 곳이 언제나 동지와 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곳인데, 개혁신당은 적어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사람이 그냥 많은 것보다는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 그리고 내가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참 감사할 때가 많고. 일을 함에 있어서도 아마 저희 정당의 3명이 가장 본인의 소신껏 한 명 한 명 입법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존엄하게 지킬 수 있는 그런 위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당이나 또 지지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 함인경 : 알겠습니다. 또 이어서 지금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한 질문들 여쭤보려고요. 지금 의료계 상황을 봤을 때 지난 10년 동안 의원님이 계셨던 그때 모습과는 또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이주영 : 소아의 예를 들자면 사실 10년 전에는 응급실이 됐건 중환자실이 됐건 수술이 됐건 거의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 정도 소아 인구가 대단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던 의사들이 그 영역에서 점점 더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사법적인 리스크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일 자체의 로딩도 있을 것이고. 그 외에 여러 의료가 이용되고 또 행해지는 문화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좀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지금은 점점 핵심 의료,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영역에서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그로 인해서 이탈하는 사람이 생기다 보니 필수적인 영역에서까지 공백이 발생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봅니다. 

▷ 함인경 : 사실 의원님께서 점점 일을 할 수 없는 그런 환경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의료개혁 그러니까 의원 의대 정원을 증가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서도 되게 공감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현 상태는 지금 어떤 해결점이 사실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이런 부분 혹시 어떻게 이렇게 해결해야 된다고 보세요? 

▶ 이주영 : 지금 정부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첫 번째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고요. 두 번째는 그 이외에 정부가 해야 하는 공공적 성격의 의료 서비스에 대해 정부에 기여를 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게 두 번째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의료 이용의 문화나 사법적인 내용에 있어서도 이게 정상적이거나 일반적인 의료가 행해질 때 그 일을 하는 의료인들이 용감하게 내가 살려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뛰어들 수 없는 현실이 되었기 때문에 예전에 그 소아를 보는 의사가 훨씬 많았을 때 혹은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훨씬 많아서가 아니라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던 거죠. 근데 지금은 전체 숫자는 분명히 증가하고 OECD에서 우리나라가 국민 1인당 의사 숫자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는 있음에도 그 영역을 포기하는 숫자가 더 많아진 겁니다. 

▷ 함인경 : 진짜 그러면 필수적인 그런 의료 분야에 의사분들이 많이 계시는 게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맞는 것 같은데, 또 환경이 그렇게 만들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의사분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필수 의료 인력이 늘어나게 될까요? 

▶ 이주영 : 이게 정부의 지원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마치 의사 개인이 돈을 더 달라는 것처럼 정부도 국민들도 인식을 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핵심 의료에 있는 사람들이 지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한 인원이 당직 스케줄이 돌아갈 정도로 고용될 수 있게 수가를 현실화해 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일을 할 때 응급실은 거의 분초 단위로 즉각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고 거기에 대해서 플랜B라는 게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응급의료의 특수성, 그리고 수술을 들어가야 하는 그런 분과에 있어서도 그 일의 특수성을 고려한 판단이 있어야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후향적으로 이렇게 했으면 좀 더 좋지 않아?라는 식의 완벽하지 않으면 배상을 묻고,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처벌하는 분위기가 일단은 사라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함인경 : 지금 현재까지 전국에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 운영하는 병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데요. 어제도 수원 아주대병원이 응급 환자를 선별해서 받겠다 이런 상황이고요. 이게 계속 확대될 거라고 보세요? 

▶ 이주영 : 지금 정부는 추석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추석이 원래 환자가 몰리는 시기는 맞는데, 더 문제는 추석을 지나서입니다. 이게 날씨가 서늘해지고 겨울이 오면 기본적으로 모든 질병들이 거의 다 증가합니다. 특히 어르신 그리고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병들.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이런 것도 많아지고요. 교통사고 빈도도 높습니다. 그리고 호흡기 바이러스 이런 것들은 당연히 가을부터 겨울 내내 돌 것이고. 인플루엔자 정도로도 중환자실 사망률은 대단히 높아지는 것이 원래의 패턴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최전방에서 일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그리고 그 외의 필수 의료과 의사들이 이미 다 탈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 겨울을 과연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겠는가. 희생이 많을 것 같아서 정말로 걱정이 많이 됩니다. 

▷ 함인경 : 정말 상황은 이런 것 같은데 정부에서는 최근 응급실 위기 우려에 대해서 현재 어려움은 기존 의료 체계에서도 있었던 문제라고 이렇게 진단을 했거든요. 의원님 생각은 어떠세요? 

▶ 이주영 : 그 말 자체는 맞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지속되었던 비현실적인 의료 수가와 법적인 문제 그리고 의료 이용의 문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지난 10년 동안 의료계가 계속 비슷한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고려하거나 반영하지 않고 이번에 의사 수라는 단 하나의 도구로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리고 의사들의 직업적 자율성, 결정에 대한 자율성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 자율성을 정부가 통제하겠다. 이러한 방식으로 해결을 지금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지난 10년 동안의 의료계의 목소리가 무시당한 것과 동시에 앞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는 실제 의지가 있는가. 실무자들을 배제시킨 결정이라는 건 반드시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 함인경 : 진짜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그런 목소리가 사실 있었잖아요. 의사들의 환경 너무 힘들다라는 말. 또 그래서 의대 정원을 좀 늘려야 된다는 말은 계속 있었는데 사실 정치권에서는 그런 얘기가 나오면 지난 정권에서도 이게 선거에 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러서고, 물러서고 이러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거고. 그래서 이제 또 이번 정부에서는 의료개혁이라는 말로 이렇게 또 개혁적인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주영 : 이것을 의료라는 것을 일로 생각하지 않고 정치의 도구로 생각하니까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의료계와 소통을 의료계 내부에서 일이 돌아가게 하고 그래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한 것이 아니라, 정권을 막론하고 의사를 공격해서 표를 얻는다든가 아니면 의료 제도상에서 뭔가 포퓰리즘적인 것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의 표를 추구해 온 환경이 있기 때문에 의료의 입장에서는 정부나 혹은 정치권이 의료계의 정상화를 위한 진심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 것이죠. 

▷ 함인경 : 정말 참 어려운 것 같은데 이게 국민들 입장에서는 계속 조금 빨리 상황이 풀렸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상황이 전혀 풀릴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게 참 문제가 많을 것 같은데요. 일단 정부에서는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투입해서 의료 공백을 줄여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장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주영 :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이겁니다. 의사라는 면허가 있으면 아무나 데려다 놔도 비슷할 거라고 아마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빠진 것은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필수 과의 10종이 문제인데,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는 기본적으로 아주 다양한 집단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거기는 의과대학만 졸업하고 바로 투입된 인턴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사도 있겠지만 전문의를 마치고 펠로우까지 마친 충분히 수련된 의사들도 많이 있단 말이죠. 그런데 그들에 대해서 동일한 업무를 심지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미리 알려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무 병원으로나 파견을 합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지금 이 업무를 하라고 들은 적이 없다. 혹은 내가 할 수 없는 업무다 해서 다시 복귀하는 사례들도 많이 발생을 하고 있어요. 아무리 수련을 잘 받고 유능한 내과 의사라도 그 사람을 갑자기 응급실에 넣어놓으면 여러 곳에 골절이 생긴 교통사고 환자는 볼 수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의료의 특수성 그리고 개별 과목 전문의들의 전문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의사라는 존재는 마치 장기판 말처럼 여기 두면 여기서의 역할을 하고 저기 두면 저기에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이 저는 문제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 함인경 : 그러다 보니까 실효성이 없다, 탁상행정이다 이런 비판도 나오는 것 같아요. 그렇죠? 지금 여러 문자 보내주고 계십니다. 의원님 응원하는 문자 되게 많은데요.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님 안녕하세요? 주황색 하트 따봉’ 등 이런 응원 보내주고 계시고요. 또 문자 **** 님은 ‘의사들 병원으로 돌아와 주세요. 국민의 입장에서 부탁입니다. 사람부터 살리면 좋겠습니다’ 또 이런 의견 유튜브에서도 보내주고 계십니다. 최근 의원님께서 발의하신 응급의료 살리기 패키지 법안에 대해서도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의원님께서 당선인 시절부터 발의하시겠다고 공언했던 법안이기도 한데요. 어떤 부분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신 거예요? 

▶ 이주영 : 이건 실제로 제가 일을 할 때부터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이기는 합니다. 특히 응급의료에 있어서는 내 눈앞에서 초 단위로 이걸 빨리 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라는 판단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사실상 반사적으로 일을 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설명이 부실했다. 아니면 다른 방법을 쓸 수 있었다. 이러한 식으로 접근을 하면 그것이 실제로 민사를 넘어 형사까지 요즘은 엮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서 내가 이 환자를 보지 않겠다. 내가 이 일 자체를 하지 않겠다. 나는 이것까지 완벽하게 해낼 자신은 없다. 그러면 그 일을 못 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의사 쪽의 입장 또 환자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안 이런 것들이 있었다고 치면, 지금은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 자체가 이제는 무서워서 아무도 안 해 버리는 상황까지 갔기 때문에 이 정도를 보장을 해 주고 당신들이 다시 용기 있게 용감하게 소신껏 진료에 뛰어들어 주기를 부탁한다는 마음으로 냈고요. 실제로 이 법에 대해 의료계에 설명하면서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볼 수 있는 환자 일부러 안 본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게 일했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법적으로 당신들의 전문성, 그리고 당신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지지가 있을 때 응급의료가 훨씬 더 저는 잘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함인경 : 그러면 그 법안의 내용이 의사들의 판단을 좀 더 믿고 그 책임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해 주는 그런 내용이 담긴 건가요? 

▶ 이주영 :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 준다기보다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더 용기 낼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결과가 나쁘면 그 과정이나 이런 것에 관계 없이 그 결과만으로 처벌을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이 법안은 부담이 잘될수록 20%, 10%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라도 내가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10%라도 용기 내서 살려보자라고 할 수 있게 해 주는 법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함인경 : 구체적인 법안이 나오면 한번 조금 더 살펴보고 싶고요. 이게 어떤 식으로 의사들도 분명히 그런 게 필요할 것 같거든요. 내가 계속 너무 과한 책임을 지게 된다면 아무도 하려고 나서지 않을 거다. 의원님의 이 말씀도 참 공감이 가는데요. 이에 대해서 현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 이주영 : 현장 아직 이게 발의된 법은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물론 제가 추측하기로는 제가 실제로 받았던 질문이기도 하고요. 만약에 그런 형사 면책이 있어서 혹시 의사가 일부러 나쁘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 얘기하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사실은 그것이 저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의 가장 슬픈 점이라고 생각하고.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내 앞에 당장 내가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일부러 나쁜 결정을 하는 것은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환자를 안 보지 않겠느냐. 오히려 저는 보장될수록 더 적극적으로 볼 것이고 특히 응급의학과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내 눈앞에서 환자가 사는 경험이 좋아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좀 알아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의료계를 넘어 다른 영역, 다른 직업에서도 서로에 대한 그런 신뢰가 우리 사회에 회복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함인경 : 알겠습니다. 한편 지난번 여야 합의로 통과됐던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내셨잖아요. 이게 어떤 함의가 있었던 건지 한번 설명해 주신다면요? 

▶ 이주영 : 간호법이 21대 내용과 22대 내용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처음에 알려진 내용과 제정이 된 내용이 좀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적어도 간호법이라고 이야기하려면 간호사들의 권익을 직접적으로 보호하거나 그 지위를 직접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번에 통과되는 간호법은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법체계상의 문제라든가 아니면 직역 간의 업무 분담에 대한 내용은 사실상 다 하위 법령으로 위임이 된 상태이고. 실제로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항들은 다 지원할 수 있다, 노력할 수 있다 등 뭉뚱그려서 모호하게 기술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지금 간호사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법적으로 안전을 보장받고 싶다는 것인데, 이 법은 법으로 괜찮다고만 하면 아무 일이나 하라는 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간호사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도 아니고 특히 저년차, 오더를 받아야 하는 입장의 간호사들에게 대단히 나쁘게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대를 했고요. 모든 직역은 그 직역의 업무가 대체 불가능할 때 훨씬 더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법이 통과됨으로써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어디로든 의사 쪽으로든 간호조무사 쪽으로든 요양보호사나 물리치료사 쪽으로든 어느 쪽으로든 끼워 넣으면 모든 업무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간호 업무라는 고유의 전문 영역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법이라고 본 겁니다. 

▷ 함인경 : 또 의견 주고 계십니다. 유튜브 **** 님, ‘진짜 필드에서 뛰시던 분이라 다르네요. 이분은 진짜 전문가이시네요’ 이렇게 말씀 주셨고요. 통합 앱으로 ** 님, ‘모두들 힘드시겠지만 오히려 지방 의료 쪽에서는 더 많은 환자들이 몰리는 현상입니다’ 또 이런 말씀도 주셨습니다. 진짜 추석을 앞두고 국민 불안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응급의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또 의료계가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계속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의료계와 벌어진 이 간극을 좁힐 방안 없을까요? 

▶ 이주영 : 의료계는 계속해서 방법을 내 왔습니다. 다만 의료계가 내는 방법을 정부가 안 받는 것이 문제이고. 이번에도 응급의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하면서 대통령이 응급실을 방문하고 심지어 비서관들을 파견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일을 할 만한 환경이 되어야지. 일을 모르는 사람이 가서 통제해서 시키겠다는 관점으로는 의료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영역에서도 그 영역이 발전하거나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의료계가 이야기하는 안에 대해서 이건 절대로 못 해 주고 이건 양보할 수 없고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이 돌아가고 교육이 정상적으로 가능해지는 방법에 대해 정부가 귀를 열고 허심탄회하게 진정으로 논의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 함인경 : 정말 맞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세세하게 저희에게 또 설명해 주시고 또 아침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이주영 : 감사합니다. 

▷ 함인경 : 지금까지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