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정…1조4천억 대규모 투자 실현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조감도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조감도

전라남도의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구축사업이 정부의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선정으로 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실현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12일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경제관계장관 회의에서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사업이 정부의 핵심 시책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으로 선정됐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전남도는 2천872억 원의 정부 펀드를 확보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민간이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정부와 정책 금융기관이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이 펀드 신청을 준비해 왔으며, 이번 선정으로 사업의 사업성, 민간투자 활성화, 그리고 지역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파급효과 등이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로, '기회발전특구' 지정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현되는 투자 사례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사업은 여수 간척지에 1조 4천362억 원을 투자해 LNG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터미널은 2028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으로, 2047년까지 20년간 여수·광양만권에 연간 300만 톤 규모의 산업용·발전용 LNG를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2020년에 순수 민자사업으로 시작됐으나 최근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민간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 펀드 선정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2조 8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 3천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전남도는 취득세와 등록세로 312억 원을 확보하게 되며, 여수시는 매년 27억 원씩 20년간 안정적인 세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묘도 터미널에서 공급되는 LNG의 가격은 기존 LNG보다 10% 이상 저렴해, 여수광양만권 기업들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산업단지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오는 10월 4일, 정부부처 관계자, 국회의원, 지역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한양, GS에너지(주), 전남도, 여수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참여하는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1월 지자체 출자를 거쳐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선정은 동부권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의 첫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여수 묘도 LNG 터미널이 여수광양 산단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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