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길상사...'소림헌' 불사 회향 특별전 '크루와즈망(교차)'
트랜스컬쳐스 협회 김진아 작가 작품 창덕궁-소림헌서 동시 전시
"나와 타자의 문화가 교차되는 현장, 인식의 확장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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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길상사 소림헌 공간과 창덕궁 수강재에 전시된 김진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파리 길상사 소림헌 공간과 창덕궁 수강재에 전시된 김진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 앵커 >

'무소유의 수행자'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파리 길상사의 요사채 '소림헌'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 단장했습니다. 

서울의 고궁과 파리 길상사를 시공간을 넘어 연결하는 설치미술작품 등 다양한 문화권이 교차되며 공존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가 열렸는데요.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프랑스 파리의 길상사를 창건한 법정스님이 머무른 공간 소림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그리움 속에 맑고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한 작은 방 안이 특별한 전시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햇살 드는 창 아래, 먹물 들인 장지를 배경으로 정좌한 작은 불상, 또 곳곳에 놓인 익숙한 형태의 전통 한지가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고.

반가사유상, 또 소림헌의 기와를 하얗게 굳혀 마치 책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바닥에 놓였습니다.

이질적인 재료들이 만나고 연결되면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창고를 개축한 낡고 노후한 소림헌을 재생시키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기획된 불사 회향을 축원하는 '크루와즈망', 우리 말로 '교차'라는 주제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경내 소림헌 개축 불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내부 공간 조성을 고민해온 김진아 작가의 작업으로 실현됐습니다.

[김진아 / 설치미술작가]
"종이를 만드는 과정뿐만아니라 제가 색을 표현하기 전에 쓰는 아교 그리고 먹에 이르기까지...표현하는 이런 형식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그 안에 크루와즈망(교차)의 개념이 녹아 있다고 얘기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 교차하는 나와 타자의 문화는 서로를 흡수하며 '공감대'를 만든다는 점에 착안해, 예술을 통해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칸칸이 쌓아올린 스테인드 글라스와 여백이 교차하는 '한국화'는 이번 전시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 

다양한 재료들이 수직으로 배치됐지만 파도치는 듯 굽은 구조를 따라 순환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 담고 있습니다.

같은 형식 속에 '거울' 이라는 다른 소재를 활용한 해당 작품은 같은 시각 서울의 창덕궁 수강재에서 열린 전시 'K-헤리티지' 전에서도 선보였습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낮과 밤, 고궁과 소림헌이란 시공간을 넘어선 만남이 작품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김진아 / 설치미술작가]
"어떻게 하면 법정스님의 정신과 지금 프랑스 안에 시대에 맞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담을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그것을 반영한 작품을 그곳에서도 전시하고, 파리에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서 현재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소림헌 전시를 기획한 트랜스컬쳐스 협회(대표이사 김현주)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창립한 문화협력 단체로, 지난 7월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아프리카 베냉 문화유산 교육 프로젝트를 여는 등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길상사는 전시 공간으로 새단장한 소림헌에 이어 본체 정비와 명상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전통 수행공간이자 한국 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 

김진아 설치미술작가
김진아 설치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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