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5%p 빅컷 단행
한국은행 10월 11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물가와 경기 VS 주택가격 상승과 금융안정
10월 금리인하 VS 11월 금리인하 전망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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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난 8월 22일 열린 한국은행 금통위.(사진=한국은행 제공)
1지난 8월 22일 열린 한국은행 금통위.(사진=한국은행 제공)

미국 연준, 즉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주 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습니다.

미 연준은 그러면서 올해 안에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미 연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한국은행도 다음달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박원식 기자의 <경제 오딧세이>, 오늘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 박원식 기자, 먼저 미 연준이 결국 빅컷에 나섰죠?

- 네. 그렇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준은 지난 18일, 우리 시각으로는 19일 기준금리를 0.5%p 인하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약 4년 6개월 만입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제기돼 왔고, 관심은 인하 폭이었는데 시장의 기대대로 0.5%p가 인하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혹시 모를 경기침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4.75%에서 5.00%가 됐습니다.

기준금리 상단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3.5%와는 여전히 1.5%p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2. 그리고 미 연준은 올해 안에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예고했죠?

-  미 연준은 올해 11월과 12월 2차례 더 열립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점도표)(그래픽=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전망(점도표)(그래픽=연합뉴스)

미국 연준은 점도표라고 하는 향후의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전망치가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졌습니다.

이는 연내에 추가로 0.5% 포인트를 인하할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0.25%p, 즉 스몰컷을 두 차례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11월 회의에서도 빅컷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될 경우 노동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다만 이럴 경우 경기가 침체 위험에 빠졌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있어 미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기준금리를 결정할 금통위가 다음달에 열리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2일 금통위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2일 금통위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 그렇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다음달 11일 개최됩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11월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결정될 것이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간다는 방향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10월이냐, 11월이냐는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을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금통위는 지난 8월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바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시 통화결정문을 통해 금리인하에 대해서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총재의 말을 들어보시죠.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 말씀드리면 물가와 경기 측면에서는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안정이나 글로벌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와의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를 지속하고 금리인하에 따른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인하의 폭과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4. 최근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 흐름은 조금 주춤한 흐름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 869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2조 7천 227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 추이.(그래픽=연합뉴스)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 추이.(그래픽=연합뉴스)

8월 한 달 가계대출 잔액이 9조 6259억원 늘면서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입니다.

따라서 이달의 경우 4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9일까지 2조 6천 551억원 늘어 이달에는 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돼 지난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입니다. 

즉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는 의미입니다.

집값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사이 0.16%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주의 0.23%보다 줄었습니다.

상승세는 26주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가 자칫 부동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총재의 말입니다.

"  한은이 이자율을 급격하게 낮춘다든지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그런 실수를 범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 저희들도 공조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부동산쪽과 금융안정 측면에 언급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5. 박원식 기자, 그런데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년 뒤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 그렇습니다. 

일년 후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주택가격전망CSI.(자료=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CSI.(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119로 전월 대비 1포인트(p) 상승하며 넉달 연속 올랐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후의 집값을 전망하는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은행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수도권 중심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6. 그렇다면 다음달 금통위 전까지 집값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금리인하 시기는 11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겠네요?

-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는 예상이 많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심리는 이미 금리인하 쪽으로 가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인하를 선반영한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도 있습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신성환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 상승 모멘텀이 확실하게 둔화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신 위원은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10월 금통위와 관련해서는 "10월 의사결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달리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음달이 아닌 11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유 연구원은 다음달 금통위가 그동안 한국은행이 강조해 온 금융안정을 충분히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에 비춰볼 때 금통위가 두 달만에 급하게 금리인하를 선택하기는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난 19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사진=한국은행)
지난 19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사진=한국은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금리동결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쉬움을 표시한데다 KDI같은 국책연구기관에서도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금리인하에 대한 압박이 큰 상탭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에 열리는 금통위는 금리인하 방향을 밝히고 그 시기를 늦출 가능성과 함께 스몰컷이라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혼재된 상태가 예상됩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박원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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