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하며 왜군에 맞섰던 기허당 영규대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는 오늘 공주시 계룡면 유평 1리 영규대사 진영각 일원에서 기허당 영규대사 서거 432주기 추모 다례 문화재를 봉행했습니다.

추모 제향에 앞서 열린 1부 추모 문화재는 영규대사를 조명하는 무용과 국악 공연에 이어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의 봉행사와 내빈 추모사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2부 제향에서는 계룡대 취타대를 선두로 영규대사 위패를 모신 연을 영정각으로 이운해 불교 의식과 유교 의식 순으로 대사를 추모하는 의식이 치러졌습니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800의승들은 목숨을 내놓고 나라를 구했지만, 432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나라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며 "이곳에서 그들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며, 이곳의 성역화를 위해 땅한평 사기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원경스님 / 마곡사 주지]

"이 유평리 이곳이 성역화가 되서 국가유산청의 도움을 받고, 이곳이 더 호국도량으로 또 나라사랑하는 민중의 혼의 힘을 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공주 출신으로 계룡산 갑사로 출가한 기허당 영규대사는 휴정 서산대사 문하에서 공부하다 임진왜란 때 의승으로 활동하며 청주성 탈환과 금산 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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