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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청학동오늘은 불자 국악 명가의 전통을 계승하고 계신 분을 소개합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계승해 국악으로 문화포교를 하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박기영 전 아쟁 수석을 김봉래 기자가 만났습니다.

[질문1] 올 봄에 박종선 명인이 타계하고 49재와 추모음악회가 우이동 보광사에서 열렸는데, 그 때 아들인 박기영 수석을 만났죠?

 

[]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확립한 금당 박종선 선생 49재와 추모음악회는 지난 5월 초였습니다. 박종선 명인의 집안은 선대부터 대대로 불교를 믿는 불교집안인 동시에 국악 명인들이 있는 국악명인 집안인데요, 동료 제자들은 물론 부인과 아들, 며느리, 손주들까지 동참해 고인을 그리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질문2] 먼저 박종선 명인은 어떤 분이었는지 소개해 주시죠.

 

[] 1941년 광주에서 출생한 박종선 명인은 아버지와 큰아버지, 외삼촌을 비롯해 자녀, 손주까지 국악을 하는 국악 명문가 출신으로, 아쟁산조의 창시자 한일섭 선생을 계승해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확립하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9호 박종선류 아쟁 산조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는 등 독보적인 예인으로 손꼽혔습니다.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단장과 예술감독, 국립중앙극장 국립창극단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며 국악 발전에 힘쓰다 올해 320일 타계했습니다. 박종선 명인은 보광사 창건주이며 선학원 이사장을 지낸 고정일 스님과 인연이 깊었고, 불심 가득한 가정을 일궈 재가불자로서도 모범이 됐습니다.

 

[질문3] 박종선류 아쟁 산조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지금 잘 전승이 되고 있는지요?
 

 

[]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우조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한이 서린 가락과 흥이 넘치는 가락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끼칠 만큼 매혹적인 평을 듣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합니다. 박종선 선생 아들로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계승하고 있는 박기영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아쟁 수석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1) 박기영 /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아쟁 수석(인서트1)

저희 종목은 타 종목하고 다른 게 취미생이 없고 다 전공자들로, 전수자들로 되어 있고, 그리고 전승 교육을 하기 전에 입시가 있어서 그 전에 거의 다 전승을 받습니다.” 

 

[3-1] 우조라는게 어떤 건가요?

 

[] 음악적으로 계면조와 우조라는게 있는데요. 꺾기나 슬픈 단조로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계면조라면 대나무처럼 우직하고 강직한 남성미를 표현한 것이 우조인데, 박종선류 아쟁산조에는 계면조만 아니라 우조가 들어있다는 겁니다. 박기영 전 수석 등을 중심으로 박종선류 아쟁산조 계승이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달에 한번 의무적으로 진행돼온 전승교육이 코로나19로 잠시 자율에 맡겨졌지만 다시 의무화됐고, 1회 진행하던 공개행사도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그렇군요. 박기영 전 수석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 멤버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집안의 분위기나 교육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 네 당연합니다. 어릴 적부터 신심 깊은 가문에서 자라며 돈독한 불심을 키우고 국악의 재능 또한 이어받게 됐습니다. 박기영 전 수석의 처가도 돈독한 불자 집안인데, 지난해 불교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학 작가가 동서이기도 합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2) 박기영 /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아쟁 수석

일단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게 되면서 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구요, 아버지께서 국립국악원에 재직하시면서 저에게 일러 주신 모든 것들이 연주자로서의 마인드나 파트장, 수석으로서의 리더십이나 예절 등을 많이 지도해 주셨는데, 그러한 것들이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5]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음악을 재창조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아는데, 박기영 전 수석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 박범훈 중앙대 교수를 초대 단장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국악을 창조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악기 개량 사업을 꾸준히 펼쳐 지금은 모든 국공립 단체에서 개량된 악기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박기영 전 수석은 정기적인 연주회에 참여하는 등 본연의 일과 더불어 산사음악회 등 문화포교 활동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해인사 홍제암 사명대사 추모다례재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6] 요즘 불교계에서 최대 화두는 전법입니다. 탈종교 시대, 출가자와 신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문화포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박기영 전 수석은 젊은이들을 비롯해 모든 세대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불교가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전법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3) 박기영 / 국립국악관현악단 전 아쟁 수석

박람회에서 나는 절로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불교계로 발길을 많이 옮겨준 듯합니다. 국악도 마찬가지로 보다 젊어지는 취향을 고려해 찬불가로 접근한다면 좋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요, 국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요즘 트렌드를 접목시킨 불교의 전법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질문7] 박기영 전 수석은 앞으로 비전과 계획은 어떤지, 마무리 말씀 주실까요?

 

[] 무엇보다 선친이 남긴 유업을 잘 보존 전승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내년 3월 타계 1주기에 추모음악회 겸 공개행사를 하고, 선친의 업적을 모아 출판도 할 계획입니다. 아무튼 문화 포교가 대를 이어 잘 되고 있다는 점 주목하고요, 기타 발전 방안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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