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영캠프' 개최
불교동아리 소속 학생 등 2,500명 청년들 단체 수계식

동국대학교 '영 캠프'...스님들이 수계를 받은 학생들의 손목에 단주를 걸어주고 있다.
동국대학교 '영 캠프'...스님들이 수계를 받은 학생들의 손목에 단주를 걸어주고 있다.

< 앵커 >

불교종립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2천5백여 명의 청년불자들이 계를 받고 부처님 제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학내 건학위원회 발족과 상월결사의 대학생 전법선언이 청년 불자들이 대규모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한국불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모든 단과대에 불교 동아리가 창립되면서 종립대학이라는 정체성 확립과 함께 대학생 포교의 불을 지핀 동국대학교.

3년 전 30여 명에 불과했던 불교동아리 회원 수가 2천여 명을 훌쩍 넘기면서, 최근엔 학내 불자들이 연대한 '불교학생연합'이라는 거대 조직의 발족으로 이어졌습니다. 

'불교'를 구심점으로 학내 청년불자들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장충체육관에서 3천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하는 '영 캠프'가 열렸습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각자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한 이번 행사의 백미는 2천 5백여 명의 청년들이 한데 모여 오계를 수지하는 수계의식.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운 학생들은 계사로 나선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과 학내 스님들 앞에서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기를 서원했습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 이후 전법선언에 나섰던 자승 대종사의 염원이, 이사장 돈관스님의 관심과 지원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불연이 맺어졌습니다.  

[돈관스님 / 동국대학교 이사장]

["동국 주인공 2,500명이 강림하는 순간입니다. 오늘 이 순간의 야단법석은 동국 118년 역사에 기록이 될 것 입니다. 굳이 글로 남긴다면 '감동'이라는 두 글자 밖에..."]

행사 전체를 학생들이 주도한 만큼 청년 불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눈에 띈 가운데 스님들은 한 명 한 명의 손목에 단주를 채워주는 것으로 따끔한 연비를 대신했습니다.

[김선영 /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1학년]

["수계를 받아본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웅장하고 밝은 분위기라서 놀라웠고, 스님들께서 직접 팔찌를 나눠주셔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지 않고 자비심을 가질 것,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고 복과 덕을 지을 것, 그릇된 생각과 행동, 또 거짓말 하지 않을 것, 술과 같은 중독성 물질을 가까이 하지 않을 것 등 한자어 대신 쉽게 풀어쓴 오계도 학생들 마음속에 새겨졌습니다. 

다섯 가지 계율을 기꺼이 지켜나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학생들은 저마다의 다짐도 꺼내놨습니다.

처음으로 교내에서 치러진 대형 불교행사에 참가한 일 학년 학생은 좀 더 나은 불자가 되겠다고 했고.

[김설희 /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1학년]

["대한민국의 밝은 불교의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도 해야겠죠?" ]

졸업반인 4학년 학생은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를 위해 오계를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고 했습니다.  

[강민주 / 산업시스템공학과 4학년]

(수계를 받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 있나요?)
"(오계) 다섯 가지 지키기요"

(그 중에서 가장 가슴에 다가오는 게 뭔가요?)

"술같은 중독되는 것 끊기. 4학년 이라서 좀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요. 욕심을 버리고."

상월결사의 대학생 전법비전 선언 이후 일년여 만에 이뤄진 대규모 청년불자들의 수계식은 한국 불교를 이끌어나갈 미래 주역들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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