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인경의 아침저널 2부 - 집중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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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스님
선재 스님

■ 대담 : 선재 스님
■ 방송 :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함인경 변호사​​

▷ 함인경 : 아침저널 2부 순서 시작하겠습니다. 내일 추석 당일을 맞아서 다들 명절 음식 준비 한창이실 것 같은데요. 추석 차례상도 요즘 계속해서 변화하는 추세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올 추석에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주제로 차례상을 구성해 보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오늘은 한식진흥원 이사장이시자 사찰음식의 1호 명장, 또 사찰음식문화센터 연구소장 등 사찰음식 발전과 계승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계신 선재 스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스튜디오 나오셨습니다. 선재 스님 안녕하세요? 

▶ 선재 스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함인경 : 진짜 너무 만나 뵙게 돼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스님. 

▶ 선재 스님 : 저도요. 

▷ 함인경 : 먼저 최근 있었던 행사 내용부터 스님께 말씀 듣고 싶은데요. 이번 달 5일부터 8일까지 대구에서 2024 대한민국 불교문화엑스포 행사가 나흘간 진행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정말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성원 속 폐막했다는 소식까지 들었고요. 그런데 그 엑스포 부스 중에서 선재 스님의 도심공양간 부스가 최고 인기를 끌었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 선재 스님 : 그래요? 

▷ 함인경 : 사찰음식 특화 프로그램이라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 내용이 있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선재 스님 : 이번에 테마는 발우였습니다. 

▷ 함인경 : 발우요? 

▶ 선재 스님 : 우리가 먹는 그릇을 불교에서는 발우라고 그러고 거기에 밥을 먹으면 공양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 발우라는 것은 법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세상의 법을 담느냐. 먼저 공양이란 말을 하면 공양은 나눔입니다. 내 몸과 나누는 거예요. 

▷ 함인경 : 내 몸과. 

▶ 선재 스님 : 내가 먹으면 기운도 나고 또 피부도 좋아지고 이렇게 등등의 그러는 거예요. 그 다음에 이제 또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기쁨도 생기기도 하고, 또 내 마음이 주어지죠. 추억도 생각나서 마음도 주어지지만 음식이 우리가 커피 한잔 먹는 것하고 열 잔 먹는 게 심장 뛰는 게 다르듯이 우리 마음을 움직여줘요. 그래서 우리가 또 마음하고도 나누고요. 또 우리 영혼하고도 나눕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서 어떤 성품이 주어지기 때문에. 

▷ 함인경 : 그럴 것 같아요. 

▶ 선재 스님 : 그 다음에 음식은 또 함께 나누는 거잖아요. 가족과도 나누고 대중과도 나누고. 근데 그 음식은 또 어디서부터 왔죠? 

▷ 함인경 : 자연? 

▶ 선재 스님 : 자연의 생명하고 나누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어떤 땅에서 어떻게 야채를 키워서 어떻게 요리를 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데, 만약에 땅이 오염돼 있으면 식물이 오염되고 그 식물을 내가 먹으면 내가 병들기 때문에 자연의 생명이 맑고 건강할 때 좋은 식재료 얻을 수 있고, 좋은 식재료는 나를 건강하게 해 주기 때문에 이게 부처님 법이에요.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생명이 맑고 건강하고 행복할 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이 밥그릇 속에 담아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법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응양이라고 그러기도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 주제는 사람들이 그냥 단순하게 먹는 게 아니고 먹거리를 통해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어떻게 행복하고 또 가족과 이웃이 잘 소통도 해야 되고 화합도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다 내 먹는 밥그릇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주제가 발우공양이었습니다. 

▷ 함인경 : 너무 진짜 마음에 와닿고 그런데요. 특히 진짜 음식은 생명이다. 이런 주제로 대중 강연을 진행하셨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이게 단순한 음식 하나에도 영혼이 들어있고 또 자연의 생명이 들어있다. 이렇게 또 말씀하신 것도 되게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다음에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 도심공양간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의 호평이 정말 이어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스님께서 보셨을 때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궁금하거든요. 

▶ 선재 스님 : 어떤 남자분이요. 와서 강의를 듣고 책을 사가지고 가셨더라고요. 그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엄마, 아버지를 모시고 오셨어요. 부스에도 오시고 강의도 들으면서. 자기 어머니, 아버지한테 가장 큰 선물을 해 드린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또 어떤 분은 그런 강의를 들으면서 자기 남편한테 나한테 명품백 그런 거 안 사 줘도 좋으니까 선재 스님 강의 듣게 해 달라. 1년을 다녔는데 다시 또 연구반은 한 달에 한 번씩 와야 되니까 평생 안 사 줘도 된다. 한 달에 한 번씩 나를 선재 스님한테 보내달라. 그러니까 남편이 선물처럼 나한테 요리를 배우러 왔는데 되려 남편이 네가 나한테 큰 선물을 줬다. 선재 스님 강의를 듣고 와서 음식이 바뀌어서. 그래서 이번에 이제 강의 받으신 분들이 나중에 며느리, 딸, 가족과 같이 다시 재방문한 것이 저한테는 너무나 큰 기쁨이었고. 그래서 뭔가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서 문화적으로 인식을 하고 이렇게 온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 함인경 : 저도 진짜 꼭 가 보고 싶습니다. 놓친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 행사 때 스님께서 또 매일매일 관람객분들께 법문 강연을 해 주셨다고 들었거든요. 이번에 말씀해 주신 그 부분 저희도 들을 수 있을까요? 

▶ 선재 스님 : 그러니까 발우공양이, 일반적인 음식은요. 생명을 받기 위해서 먹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배고파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식사라는 말을 하잖아요. 먹는 일이라는 말을 하지만 불교는 공양이라는 말을, 조금 아까 설명했듯이 다른 겁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음식을 통해서 내 육식도 우리가 해야 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과 영혼이 주어진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건강과 뭔가 생명을 받기 위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우리가 채식도 하고 자연식도 찾지만 사찰음식은 생명+건강+지혜를 받아야 돼요. 세상에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은 많지만 영적인 능력을 지니고 지혜를 갖추지는 않았다는 거죠. 

▷ 함인경 : 정말 지혜롭게 오래 사는 것. 

▶ 선재 스님 : 그래서 음식은 그냥 단순하게 먹는 일이 아니고, 공양이라는 걸 통해서 모든 생명을 행복하게 해 줘야 되고 그 행복한 음식을 통해서 내 몸과 정신의 세계를 맑고 건강하게 해야 된다. 그래서 우리는 먹는 걸 입으로만 먹었잖아요. 온몸으로 먹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 함인경 : 아까 몸과 나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선재 스님 : 나눈다. 그러니까 이제 이 먹는 입을 통해서 먹는 것들도 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만, 우리가 눈으로 아름다운 걸 보고도 에너지를 받고 또 좋은 공기를 통해서 내가 에너지를 받듯이 모든 것이 먹는 겁니다. 그러면 또 어떻게 먹느냐. 우리가 좋은 공기를 통해서 내가 몸이 맑아지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 기분 좋은 것이 나의 음식이 되는 거예요. 그러듯이 결국은 따져 들어가면 모든 우리가 소통하는 것들은 다 나의 수행하고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냥 결국에 먹는 것, 먹는 것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먹음으로써 내가 수행의 길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이 발우 속에 담을 때 땅을 더럽히지 않고 물을 더럽히지 않고 공기를 더럽히지 않으면서 음식이 왔을 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은 이 모든 자연계의 생명이 내 몸이 먹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야 된다는 것, 그게 이제 불교의 수행의 요지고 또 우리가 해야 될 일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체유심조. 

▷ 함인경 : 진짜 저도 불교를 접한 지가 얼마 안 됐는데 진짜 공양의 의미, 이 시간에 정말 바로 새길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 불교 문화에 대해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상당히 많잖아요. 지난번 엑스포 같은 불교 행사들도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 변화를 스님께서도 체감하시나요? 

▶ 선재 스님 : 예. 체감하고요. 좋은 현상이죠. 근데 이제 이것이 단순히 그냥 흥미 위주로 가서는 안 되고 우리가 뭐를 하든 간에 거기에 수행이 있어야 된다. 그 수행이라는 것은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기 위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들한테 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왔든 간에 좀 더, 더 업그레이드 된 그러한 만남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해 줘야 되는 거고. 그냥 왔다가 그냥 춤추고 노니까 좋아. 일반적으로. 그런데 그 춤추고 난 다음에 막 흥분했다가 끝나면 뭐죠? 더 많이 허무하잖아요. 그 허무하지 않은 춤을 춰야 되고 허무하지 않은 놀이를 해야 되고 허무하지 않은 명상을 해야 되고 허무하지 않은 밥을 먹어야 된다는 거죠. 그러려면 거기다가 의미를 더해야 된다. 우리가 그냥 단순하게 먹었지만 아 내가 먹는 음식이 이렇게 자연의 생명이 연결돼 있고 이 생명들이 행복하게 해 주면, 내가 그들한테 자비를 베풀고 아름다운 마음이 아니면 그 마음이 안 나잖아요. 그 아름다운 마음을 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나를 건강하게 해 주고 그렇잖아요. 

▷ 함인경 : 진짜 이렇게 말씀을 들으니까 왜 스님 강의를 또 들으러, 또 들으러 또 다른 분들과 정말 좋은 사람들과 내가 정말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같이 가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아요. 

▶ 선재 스님 : 그러니까 아까 내가 70이라니까 깜짝 놀랐잖아요. 젊음의 비결. 

▷ 함인경 : 진짜 정말 그렇게 안 보이시거든요. 

▶ 선재 스님 : 감사합니다. 

▷ 함인경 : 사실 선재 스님께서는 일찍이 사찰음식 1호 명장으로 알려져 계시잖아요. 근데 올해는 또 사찰음식 자격제도가 2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됐다는 소식도 있더라고요. 앞으로 좀 더 사찰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그런 스님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 관련해서 혹시 어떤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 선재 스님 : 「유마경」에 보면요. 우리가 밥을 주든지 물을 주든지 거기에 불법을 얹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냥 식사라는 말을 했듯이 공양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마음이 달라지죠. 

▷ 함인경 : 그럴 것 같아요. 

▶ 선재 스님 : 그러니까 스님들한테 제가 하죠. 요리사를 하면 안 된다. 채식, 특히 채식 요리사를 하면 안 된다. 분명히 사찰음식 선식을 해야 된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인 음식 채식, 자연식하고는 다른 것이 불교는 절에서 먹어서 절 음식이고 사찰에서 먹어서 사찰음식인데 한국 불교는 선불교 중심이에요. 선식이라는 말을 한다. 그 소리는 뭐냐 하면 우리 마음을 맑고 건강하게 지혜를 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러려면 내가 어떤 식재료를 쓸 것이냐. 이 음식이 어디서부터 왔냐, 오간 걸 보면. 자연의 생명들을 우리가 하기 위해서는 계절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음식을 써야 되고 또 음식이 약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양념을 써야 된다. 양념이라는 말은 음식이 약이 되게 만들어 주는 거예요. 근데 그런 것들이 다 경전 속에 나와 있어요. 주방에서도 어떻게 요리를 해야 되고 주방은 어떻게 설치해야 되고 요리하는 사람 어떻게 해야 되고 먹는 사람 어떻게 해야 되고 이렇게 다 세세하게. 

▷ 함인경 : 경전에 다 있어요? 

▶ 선재 스님 : 다 나와 있어요. 경전 곳곳에 나와 있는데 우리가 그냥 요리를 하면 안 된다는 것, 수행자는. 

▷ 함인경 : 그러게요. 진짜 다른 것 같아요. 자연주의 음식도 아니고 채식도 아니고. 

▶ 선재 스님 : 그 모든 우주의 생명이 그 안에서 함께 있고, 그 우주의 생명은 나와 다르지 않은 부류의 사상을 통해서 내가 그걸 통해서 수행을 해야 되고, 수행을 하는 목적은 모든 생명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그들이 행복하게. 내가 요리를 할 때는 정성껏 해야 되고, 먹는 사람은 헌식을 내서 밥을 먹을 때만이 음식을 만들 자격이 있는 거죠. 그러려면 분명히 부처님께서 경전 속에 음식을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그걸 분명하게 알아야 되기 때문에 요리를 못해도 괜찮아요. 내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되고 음식을 통해서 어떻게 해야 되고 이거를 알아서 내가 골라 먹는 것도 내가 해야 되는 일이죠. 

▷ 함인경 : 맞습니다. 진짜 선재 스님께서는 지금 또 한식진흥원 이사장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한식진흥원에서는 해외 국가나 또 외국인을 상대로 한 요리경연대회 그리고 세미나도 자주 개최하시잖아요. 주로 어떤 행사들이 인기를 끌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 선재 스님 : 지금은 한 3년 전에 3년 살고 그만뒀고요. 퇴임을 했습니다. 

▷ 함인경 : 그러시군요. 

▶ 선재 스님 : 만 3년. 

▷ 함인경 : 만 3년. 

▶ 선재 스님 : 다른 사람들은 1년, 2년 살았는데 저만 3년을 꽉 채우고 했어요. 그래서 그전에도 막 누가 살고 싶어서 막 그래서 제가 재임은 하지 않겠다. 그 대신 딱 날짜는 채우겠다 이렇게 했어요. 그래서 그 3년 동안에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아는 걸 다 최대한으로 해 줬어요. 그래서 가면 저는 한식진흥원 이사장이니까 한식 먼저 이야기하죠. 우리는 5천 년 역사를 가지고 있고, 또 70% 임야를 통해서 앞산과 뒷산의 산 때문에 나오는 식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굉장한 다양한 조리법이 있어요. 그런데 그 많은 식재료를 야채를 가장 맛있게 또 지혜롭게 먹는 게 발달돼 있어요. 모든 야채는 약인데 약은 독하고 통합니다. 그 독을 해독해서 지방마다 나오는 식재료가 다르고 맛이 다르고. 더운 지방에 저 밑에 지방 굉장히 덥고 위에는 춥잖아요. 추운 데서 더운 데서 먹는 방법이 달라요. 

▷ 함인경 : 그렇겠네요. 

▶ 선재 스님 : 그래서 이것의 가장 우리가 덥고 춥고 강하고 또 부족한 것을 바로 중화해서 먹을 수 있는 중심이 뭐냐면 발효예요. 그래서 간장, 된장을 통해서 이 음식을 할 때 독소도 제거시켜 주고 누구한테나 맞는. 더운 거는 따뜻한 식재료는 된장에 무치고, 된장이 냉하니까. 또 냉한 것은 고추장에다 무치고.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고, 그 다음에 이거를 김치를 또 담아 먹는 거야. 김치를 통해서 모든 음식을 다 중화시켜서 먹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해 주면 너무 좋아하고요. 전 세계에서. 그리고 또 우리는 쌀도 발효시켜 먹잖아요. 막걸리도 먹고 식초도 담가 먹고 또 조청을 만들잖아요. 조청도 발효거든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단 맛은 조청입니다. 그래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런 긍지도 있고, 충분히 그 사람들한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막 한식 배운다 또 발효음식 배우겠다 몇십 명씩 그렇게 많이들 오시고 그랬죠. 

▷ 함인경 : 진짜 스님 말씀 들으니까 자꾸 침이 넘어가요. 그러면 또 여쭤보고 싶은 게 한국의 사찰음식 사실 좀 특별한 거잖아요. 식재료도 되게 특별하고. 앞으로 이게 세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는 것 있을까요? 

▶ 선재 스님 : 일단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부처님 경전을 근거로 해서 그 나라의 음식, 사찰음식의 문화가 형성됩니다. 특히 한국은 산이 많다 보니까 스님들이 산 중에서 수행을 하시면서 다양한 약초를 굉장히 법제해서 먹는 것들이 발달돼 있고, 또 약이 되게 만든 음식도 있고. 그 다음에 한국의 스님들이 다른 나라 스님들보다 수행을 더 많이 하고 오래 합니다. 태국 같은 데 어릴 때하고 또 나와서 다시 들어가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법납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제가 90년도 후반에 외국에 갔을 때 제가 강의를 했더니 성철 스님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될 때였어요. 우리도 이 음식 먹어서 성철 스님처럼 도를 통할 수 있냐고 이렇게 물어볼 정도로. 음식이 우리 마음이 주어진다는 것. 그 다음에 제일 그 사람들이 관심 가진 게 뭐냐 하면 이 모든 땅, 물, 바람, 공기들이 나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거를 배려한 것이 사찰음식이고 그래서 발우공양을 한다. 그래서 마지막 씻은 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아서 버리지 않는다는 그 생각이 그분들한테는 굉장한 공감하는 부분이고요. 그 다음에 음식이 우리 마음이 주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경상도 사람들은 음식을 짜게 먹으니까 성질이 급하고, 충청도는 심심하게 그러듯이 우리도 뭘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육식을 하는 나라는 전쟁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세계적인 지도자는 채식주의자다. 그런 얘기를 하면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종교를 초월해서 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죠. 

▷ 함인경 : 그러게요. 저도 더 듣고 싶은 생각이 계속 절로 나는데요. 지금 저희가 명절 연휴이다 보니까 명절 음식 준비로 한창 바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혹시 2부 끝으로는 스님께서 명절 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찰음식 하나 추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또 그 요리 혹시 괜찮으시다면 어떻게 만드는지 간단하게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선재 스님 : 가을이 되면 요즘같이 날씨가 낮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 밤에는 너무 춥잖아요. 음식이 잘 상할 수도 있죠. 그래서 상하거나 혹시 제사 음식은 또 뒀다고 먹기도 하고 만들었다 하기도 하잖아요.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다 보니까 몸에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어요. 이걸 전부 다 아울러서 해독해 주는 게 녹두입니다. 그래서 제사상에 반드시 올라가야 되는 게 녹두 빈대떡이라고 하잖아요. 또 녹두를 올려야 되는 이유는 뭐냐 하면 그냥 녹두전이 아니고 떡이라고 말을 붙였어요. 우리가 무슨 행사 할 때마다 꼭 떡을 올리잖아요. 슬플 때도 올리고 기쁠 때도 올리고. 그러듯이 녹두 빈대떡이 올라가는 이유는 흩어진 쌀을 흩어진 녹두를 물에 담가서 빻아가지고 찌면 한 덩어리 떡이 되고, 녹두 빈대떡을 부치면 하나의 그냥 뭉쳐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조상님과 내가 하나가 되고, 가족끼리 화합이 되라고 그 빈대떡을 부치는 거예요. 떡도 만들고. 

▷ 함인경 : 빈대떡, 녹두떡. 

▶ 선재 스님 : 근데 그 녹두가 일단 해독을 해 줘. 그런데 이제 일반 사람들 녹두 빈대떡을 부칠 때 녹두가 좀 부치면 딱딱해지거든요. 뭉치는 기운 때문에. 근데 일반 사람들은 그걸 부드러워지라고 기름도 많이 두르고 또 돼지기름에다 부치기도 하고, 돼지고기를 막 썰어서 거기다 안에 넣으면 걔가 익으면서 기름이 나와가지고 녹두 빈대떡이 부드러워져요. 그런데 절에는 그런 걸 안 쓰잖아요. 그래서 이제 많이 넣는 게 뭐냐면 숙주를 생으로 넣는 거예요. 그래서 녹두 빈대떡 할 때 김치에다가 새송이버섯 같은 거 썰어 넣어가지고 막 주물러서. 그러면 이 새송이가 김치의 짠 맛을 빨아들이면서 얘가 쫄깃거리기도 하고. 

▷ 함인경 : 맛있을 것 같아요. 

▶ 선재 스님 : 간이 퍼져요. 그러면 그 양만큼 숙주를 생으로 넣고 부치면 이 숙주가 익으면서 물이 생겨서 녹두 빈대떡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요. 또 기름에 돼지기름에 부친 건 반드시 익혀 먹어야 돼요. 기름이 굳어버리잖아. 얘는 익히지, 다시 데우지 않고 그냥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어요. 그래서 올 추석에는 기름도 많이 쓰지 말고 돼지고기 이런 것도 넣지 마시고, 김치하고 새송이하고 숙주 많이 넣어서 빈대떡 부쳐 드시면 먹은 것도 해독도 되고요. 또 맛있는 그런 떡이 되고. 빈대떡 부치면서 빈대떡이 가지고 있는 의미처럼 가족끼리 화목하고 또 조상님들하고 내가 또 하나가 돼서 옛 추억을 하면서 그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함인경 : 진짜 너무 좋습니다. 저희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게 녹두 빈대떡인데 이번에 진짜 숙주나물 넣고 그렇게 한번 제가 만들어 드려봐야 되겠어요. 

▶ 선재 스님 : 생으로. 그 대신 누르면 물이 나오니까 누르지 말고, 그냥 그대로 익으면 뒤집었다가 또 부치면 이렇게 됩니다. 

▷ 함인경 : 한번 해 보겠습니다. 

▶ 선재 스님 : 예. 

▷ 함인경 : 청취자분들께서도 여유가 되신다면 명절 밥상에 한번 올려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끝으로 노래 한 곡 듣고 3부 인터뷰 이어갈 텐데요. 비비의 밤양갱 듣고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 함인경 : 아침저널 3부 순서 시작합니다. 지금 추석 연휴 특집으로 선재 스님과 함께 사찰 음식의 이모저모 듣고 있는데요. 이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도 요즘 젊은 세대가 불교문화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사찰음식에 있어서도 MZ세대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나 싶어요. 스님 생각은 어떠세요? 

▶ 선재 스님 : 어쨌든 젊은 세대들이 불교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온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고. 지금 보면 돈이 많든지 적든지 공부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마음 아픈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불교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그렇게 온 청년들한테 우리가 마음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야 되고, 그래서 그들과 더 소통을 해야 되고. 그래서 우리가 MZ세대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게 뭘까. 그러면서 그들한테 우리는 뭘 넣어줘야 될까. 불교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행복하다, 좋다 이걸로 끝내면 안 되고, 우리는 그들한테 무엇을 해 줄까 고민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함인경 : 정말 이런 고민이 또 계속해서 불교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또 불교에 빠져들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나 이렇게 싶은데요. 사실 사찰음식 하면 오신채도 들어가면 안 되고 또 육류도 들어가면 안 되고 하니까 이게 청년층에서는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드는데요. 사찰음식에 들어있는 제약과 규율, 먼저 여기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설명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선재 스님 : 오신채는 그래도 좀 안 넣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특히 김치 속에 파, 마늘, 젓갈 때문에 안 먹는 친구들도 있는데. 

▷ 함인경 : 그렇죠. 너무 강하게. 

▶ 선재 스님 : 안 넣으니까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육류를 우리가 제한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근데 의외로 또 굉장히 채식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 함인경 :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 선재 스님 : 근데 이제 우리가 설명했지만 일반적인 음식은 생명을 받기 위해서 먹고, 채식과 자연식은 생명에다 +건강을 받기 위해서 먹고, 우리가 선식은 생명+건강+지혜를 받는다고 그랬는데 우리가 육류를 먹지 않게 하고 오신채를 먹지 않는 것은 동적인 에너지라고 이야기합니다. 막 움직이잖아. 동물이나 어패류는 움직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동적인 음식이다. 그걸 먹으면 내가 마음이, 몸이 막 움직여. 근데 식물은 그 자리에 있으니까 순하잖아요. 근데 식물 중에서도 파, 마늘은 굉장히 강한 에너지가 있는 거예요. 익혀 먹으면 음력이 나고 날로 먹으면 화가 난다 이게 경전 속에 나와 있어요. 그래서 음식이 우리 마음에 얼마나 많이 움직였는지. 그 다음에 육류는 먹게 되면 독이 나오는 거예요. 동물의 에너지를 내가 받는 거예요. 그럼 그 동물이 항생제라든가 너무 괴롭게 한 걸 먹으면 내가 마음이 불편해요. 그래서 불교는 수행자한테도 필요할 때는 육식도 권하고 오신채도 먹게 했어요. 그럼 육류는 어떤 걸 먹느냐. 내가 몸이 많이 아파. 몸이 아플 때 먹는 음식, 고기를 정해줬어요. 삼정육이에요. 내가 눈으로 보고 듣고 죽이지 않으면 된다. 내가 몸이 위중하지는 않지만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먹어야겠다 그럴 때는 몇 사람 손을 거쳤느냐. 그 다음에 어떻게 키웠느냐. 어떻게 죽였느냐 이렇게. 그리고 하여튼 여러 가지. 병이 들었는지 이렇게 그런 것을 다 따져서 종류가 늘어나요. 삼정육에서 오정육, 칠정육, 구정육으로 가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정육’입니다. 정육점이 불교에서 나간 이름입니다. 깨끗한 고기를 파는 것이다. 성장촉진제, 항생제를 주면 먹을 수는 있지만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식육점이라고 해야 된다는 거예요. 

▷ 함인경 : 그러게요. 다르게 해야 되겠네요. 

▶ 선재 스님 : 그러니까 그런 걸 먹더라도 젊은 친구들한테 이거를 해 줘야지 그 친구들이 정육을 먹어야지만이 그들이 만약에 정육을 먹게 되면 정육을 많이 키워서 낼 것이고. 자기가 만약에 내가 소를 키우겠다, 닭을 키울 때도 거기에 맞춰서 해야 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우리가 닭을 많이 좋아하잖아요. 닭은 13년을 키우는데 한 달도 안 키우고 요새는 열흘 만에 잡는다는 거야. 닭다리에다가 막 주사를 놔서 닭다리가 볼록해지면 그거는 닭다리로 팔고, 나머지는 이제 육수를 내는 데 치킨 파우더 이런 거 내는 데 쓴다는 거예요. 그럼 그렇게 성장 촉진제를 놔서 키웠기 때문에 걔는 정육도 아니고 식육인데다가 그 성장촉진제가 뭉쳐가지고 아이들 몸 속에 들어가면 걔가 혹이 되기도 하고 이런 데 붙으면 목 그런 데 다리 같은 데 보면 혹이 막 나 있잖아. 성장촉진제가 붙어가지고 유전자 변형을 해서 계속 생기는 거예요. 내장에 붙으면 혹이 되기도, 암이 되기도 하지만 팔이 커지는 데 붙으면 팔이 커지고, 다리가 커지는 데 하면 다리가 크잖아. 요즘에 장애인들 많잖아요. 보면 그렇게 다 그런 것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에요. 그래서 젊은 청년들도 이런 걸 안다면 그렇게 키운 우리가 닭을 먹고 그렇게 키운 소, 돼지를 우리가 먹지 않는 인식을 시켜주는 것이 불교가 해야 될 일이에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열 번에 한 번을 먹어도 정육을 찾아 먹어야 된다. 필요할 때는 육식을 하지만 어떤 육식을 먹을 거냐. 우리는 정육을 먹어야 된다. 그것이 이제 불교 아이들한테 일러줄 일이고. 그래서 그들이 건강해야 되고, 그래야지만이 건강한 동물들도 있어야 되고 그 동물들은 나와 똑같은 하나의 생명체. 너와 내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그 동물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이 우리 사람들이 해야 될 일이고, 그들이 필요할 때 우리가 취하더라도 그들은 우리의 도움을 줘야 된다는 것.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나와 둘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에 「법구경」에 보면 꿀벌이 꽃에서 꿀을 따올 때 꽃을 해칩니까, 안 해칩니까? 

▷ 함인경 : 안 해치죠. 

▶ 선재 스님 : 그리고 도움을 주고 간 거잖아. 그렇게. 자연계 생명은 내가 마음대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명도 불성, 다 생명에는 불성이 있지만 다름의 불성이야. 함인경 앵커님은 앵커님의 불성이 있고, 선재 스님은 선재 스님 불성이 있고. 다 모든 생명은 각자의 불성이 있듯이 그걸 존중해 줘야 된다는 거야. 나와 다르지 않다는 거야. 다름일 뿐이지, 그냥 모습이 다르고 생명이 다를 뿐이지 틀리지는 않았다는 거야. 그래서 젊은 사람들도 이거를 안다면 자기 몸에 들어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 그럼 내가 동물의 삶에 행복을 주면서 먹을 수 있어야 공덕도 되고 나도 행복해진다는 걸 안다고 그러면 그 친구들은 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아요. 저한테 강의 듣는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결혼해서 아기를 가져도요. 너무 태교를 잘해요. 아기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막 시엄마, 시아버지들이 저한테 와서 고맙다고 인사해. 우리 며느리 너무 잘 가르쳐줘서 감사합니다. 

▷ 함인경 : 진짜 아까 또 스님이 말씀하셨듯이 이게 음식은 잘하지 않아도 돼도 알아야 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런 의미와 상통할 것 같아요. 알아야 저희가 잘 챙겨 먹을 수 있고. 그렇죠. 안 되는 것도 피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게 그러면 사찰음식만의 매력 포인트가 저는 사실 먼저 건강함을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건강+지혜 이렇게 되는 거죠? 

▶ 선재 스님 : 네. 그 다음에 오래 살아요. 생명. 그래서 조선 시대 때 임금님 주치의가 허준 선생님이었잖아. 임금님 평균 나이 40이야. 어떻게 하면 임금님 오래 살 수 있을까 주치의로서 고민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오래 사는 사람들을 찾아다녀. 스님들이 제일 오래 살아. 평균 나이 80이야. 그래서 스님들한테 가서 건강의 비결을 묻고, 그 건강의 비결 중에 우리가 수행하는 것. 아침에 일어나면 절을 하고 명상하고 염불하고 이런 이야기를 듣고요. 그 다음에 이제 음식은 뭐를 먹느냐고 그럴 때 장을 담그라고 권하죠. 3일에 한 번씩만 먹어도 평균 나이 80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궁에서 장을 담그기 시작해서 임금님에 냈고요. 「동의보감」 속에 보면 거의 다가 불교 경전을 근거해서 나가서 쓴 것이 「동의보감」이에요. 석씨께서 말씀하시되, 석씨가 누구예요. 부처님이시잖아. 

▷ 함인경 : 그러네요. 진짜 우리나라의 특별한 그런 문화가 발효 문화잖아요. 정말 어떻게 보면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정말 드네요. 이게 또 사찰음식이 재료에만 규율이 있는 게 아니고, 또 해가 떠 있는 동안에만 음식을 먹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식사하는 동안의 그런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이 중에서 현대인에게 도움 될 만한 그런 내용 몇 가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 선재 스님 : 우리는 자연과 둘이 아니고 하나이기 때문에 자연에 맞춰서 음식을 먹는 거예요. 더울 때는 더위를 견디는 음식을 먹고, 추울 때는 추위를 견디는 음식을 먹는 것. 비닐하우스 안에 음식을 농사를 지으면 그 식물이 온전하지도 않지만 비닐하우스 때문에 우리가 지구온난화도 생기고 또 공기도 안 좋아지고 이렇습니다. 그래서 제철의 식재료를 가지고 우리 몸에 리듬이라는 게 있어요. 부처님은 사시에 음식을 드셨거든요. 사시가 위장이 활동하는 시간이에요. 제때라는 말이 있어요. 제때를 먹어라. 제때는 뭐냐면요. ‘배꼽 제’자예요. 배꼽이 움직이는 시간. 그게 이제 낮에, 사시하고 아침에 주로 그 시간에 음식을 먹으라고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때에 맞는 계절의 음식을 취해서 우리 몸의 리듬에 맞춰서 먹어라. 그래서 우리 몸은 해가 뜰 때 시작해서 해가 질 때까지만 움직이는 거야. 그래서 그때 우리가 활동을 해야 되고, 해가 지면 쉬어야 된다. 

▷ 함인경 : 제때. 

▶ 선재 스님 : 자기 마음을 들여다봐야 된다. 그런 거예요. 

▷ 함인경 : 혹시 음식을 먹는 동안 어떤 분위기 이런 부분들도 저희가 지켜야 될 게 있나요? 

▶ 선재 스님 : 「오관계」에 보면요. 이 음식 어디서 왔는가. 물 한 방울에도 천지 은혜가 스며져 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쌀이 하나 오려면 햇빛과 바람과 온갖 태양을 견뎌야 되잖아요.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된다. 식탁에서부터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내가 행복해요. 그래서 식탁에서는 우리가 각자의 종교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불교는 「오관계」를 통해서 우리가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욕심 내서 하지 않고 그래. 지금 다 너무 많이 먹어서 병 생기잖아. 그 ‘암’자에 보면 ‘입 구’자가 3개 있잖아요. 그러니까 막 부처님이 소식 하라고. 소식 해라, 하여튼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모든 지혜를 경전에 해 놓으셨어요. 

▷ 함인경 : 다 넣어두셨군요. 

▶ 선재 스님 : 이런 강의를 1년 동안 제가 해 줍니다. 매주. 그래도 다 못해 줘요. 

▷ 함인경 : 지금도 들을 수 있나요? 

▶ 선재 스님 : 그럼요. 

▷ 함인경 : 알겠습니다. 사실 스님께서는 또 조계종 전통사찰음식문화보존회 회장직도 오랫동안 맡고 계신 걸로 아는데요. 이 전통사찰음식문화보존회는 2007년에 출범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인가요? 

▶ 선재 스님 : 사람들이 음식을 개발한다고 그러잖아요. 개발한다. 우리는 개발하는 게 아니에요. 부처님 당시에서부터 우리 한국에 있는 스님들이 식생활을 우리는 잘 지키고 보존한다. 그분 부처님의 지혜만한 지혜가 없어. 부처님이 경전에 당신의 우주의 이치를 모두 아는 부처님께서 내리신 지혜를 근본으로 해서, 여태까지 큰스님들이 그 음식을 또 통해서 수행을 하시고 그 음식을 통해서 자비를 베푸셨기 때문에 큰스님들의 식생활. 그 다음에 부처님의 음식에 대한 지혜를 우리는 보존하는 것이지. 개발하는 게 아니다. 근데 이제 한참 하다가 제가 회장 내놓고 나서 또 흐지부지 없어졌더라고요. 보존회가. 

▷ 함인경 : 그래요? 너무 안타깝네요. 

▶ 선재 스님 : 그래서 내가 음식을 개발하려고 그러지 말고 우리 지키는 것이 사찰음식이다. 불교의 모든 부처님의 수행과 부처님의 자비를 우리는 이 세상에 나와서 그거를 바탕으로 해서, 우리가 세상을 연꽃이 진흙 속에서 정화하듯이 우리가 세상을 정화하는데 우리가 써야 되는데 그거를 우리가 무너뜨리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이 미래에 이런 것을 그렇게 할까 봐 보존하지 않고 막 퓨전처럼 만들까 봐 부처님이 경전에 「비유경」에 뭐라고 나왔냐면 흑단이라고 아세요? 

▷ 함인경 : 흑단. 네. 

▶ 선재 스님 : 그 흑단이 처음에 나올 때 너무 좋은 나무예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그 흑단을 사다가 지상에서 팔았더니 사람들이 못 알아보고 안 사 가는 거야. 그런데 옆에 똑같은 검은 숯인데 나무인데 꺼메, 숯도. 너무 잘 팔아. 그래서 아니 똑같은 검은색인데 너는 이렇게 잘 파냐 그러니까 너도 그럼 나한테 돈 내고 숯 만드는 거 가르쳐줄 테니까 숯 만들어서 팔아 그랬어. 그래서 이 흑단을 전부 다 숯을 만들어서 파니까 너무 잘 팔리는 거야. 진작 이렇게 숯을 만들어 팔 걸. 그런데 이제 좀 세월이 지나니까 흑단이 너무 귀한 나무여가지고 사러 사람들이 비싸게 주고 살 때 자기는 어떻게 했죠? 어리석어서. 그거를 숯을 만들어 판 거야. 세상에 너무나 힘들고 그러더라도 우리가 흑단을 숯을 만들어서 파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좋은 음식 문화를 세상의 음식하고 합회를 해가지고 퓨전을 만들고 그래서는 안 된다. 부처님께서 이러한 음식을 먹으라고 그랬고, 또 음식을 만들 때 어떻게 하라고 그랬고. 또 몸이 아플 때는 음식을 해 줬고 또 우리가 「열반경」이라는 경전에 보면 사람들이 세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부처님이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첫 번째 질문이 뭔지 아세요? 당신은 무슨 음식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사십니까? 음식이 그 중심에 있고 그 음식을 통해서도 치유를 할 수 있다는 거야. 아까 온몸으로 먹는다고 그랬잖아요. 땅이 오염되고 오염되면 내가 병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마음도 불편해. 그러니까 자꾸 또 나쁜 음식을 먹으면 우리가 마음이 불편하니까 자꾸 막 전쟁도 하기도 하고, 범죄도 저지르고 사회악을 일으키잖아요. 제가 음식을 가지고 비행 청소년 아이들을 몸을 새로 만드는 일을 음식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나는 부처님이 얼마나 이 소중한 말씀 했는데, 사람들이 음식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고 음식 만들면 그냥 식모라고 그러고, 그렇죠? 또 하찮게 생각을 하고 이렇게 해요. 그래서 이러한 지금 세상에 너무나 불량식품도 많이 먹을 때 진짜 부처님이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저는 진짜 이 말이 이 시대에 필요한 말이 아닌가. 제가 미국에 최초의 여자대학에 가서 강의하면서 그 옆에 또 무슨 대학에 강의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 함인경 : 너무 마음에 와닿습니다. 

▶ 선재 스님 : 프랑스의 유명한 음식 비평가가 그런 말을 했죠. 그대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나에게 이야기해 주면 내가 어떤, 그대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다 맞힐 수 있다고 그랬어요.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세요. 

▷ 함인경 : 어떻게 그렇게 알고 또 그렇게 말씀을 하셨을까요. 

▶ 선재 스님 : 그럼요. 부처님은 이 세상의 우주의 모든 걸 다 통달하셨고. 그래서 불교만한 종교가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다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어디에 내놔도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전혀 이질감이 없이 딱 맞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 말을 듣고 감명은 제가 훌륭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제가 말을 잘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단 부처님의 그런 좋은 식생활 때문에 그렇습니다. 

▷ 함인경 : 정말 말씀 들으니까 진짜 음식이 저희한테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러한 부분을 다시 한번 느끼고 또 뭔가 마음에 새기는 부분이 많게 되는 것 같아요. 벌써 인터뷰 시간이 저희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요. 아까 2부에서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해서 혹시 이번에 또 새롭게 우리가 쉽게 만들 수 있는 사찰음식 하나만 더 추천해 주시면 어떨까요? 

▶ 선재 스님 : 저는 이제 추석 때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때 그거를 우리가 중화시킬 수 있는 것이 김치거든요. 그래서 김치를 좀 많이 담아서 드시면 좋겠고요. 김치 담그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 함인경 : 어려울 것 같아요. 

▶ 선재 스님 : 안 어려워요. 그러니까 요새 뭐 무, 배추도 비싸고 이렇게 하지만 양배추 같은 거 썰어서 소금 좀 해 놨다가 나중에 그냥 추석 때 배 같은 거 있으니까 그거 갈아서 고춧가루 좀 넣고 걸러가지고 간 맞춰서 그냥 부어서 익혀 먹으면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쌀이나 육류 이런 것은 +100이에요. 반찬은 –100이에요. 그래서 이 +100의 탄수화물, 육류를 이 –100의 김치나 장이 계속 빼줘서 0을 만들어서 연쇄를 시켜줘야 돼요. 그래야 살도 안 찌고 몸에 흡수가 잘되거든요. 그러니까 김치를 담아서 물김치 같은 거 담아서 많이 드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함인경 : 정말 김치, 저희가 없으면 사실은 음식 먹기 좀 어렵거든요. 정말 오늘 선재 스님과 함께 여러 귀한 이야기들 들어봤는데요. 지금까지 스님 말씀 듣고 저처럼 나도 진짜 사찰음식 먹어보고 싶다. 아니면 또 만들어 보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청취자분들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이런 체험이나 아니면 스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선재 스님 : 요새 바쁘셔서 막 다 하시니까. 책을 좀 사서 보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고요. 생각이 바뀌어야 입맛이 바뀌고 그래야 몸이 바뀌어요. 그렇게 책을 우선 보시고요.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나가서 강의하고요. 또 수원 봉녕사는 한 달에 두 번 나가서 강의 하니까 또 어디서 특강 같은 것도 하시면 들으시고요. 또 요새 유튜브 잘 보니까 유튜브 보면 막 이야기하니까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오시면 더 좋겠지만 못 그러시는 분들은 책과 유튜브를 통해서 또 공부도 하시고 하시면.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음식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게 시작이에요. 

▷ 함인경 : 정말 끝으로 저희 BBS 불교방송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 말씀 마무리로 부탁드립니다. 

▶ 선재 스님 : 오늘 인연이라고 그러죠. 오늘 불교방송에서 좋은 인연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삶이 바뀌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요. 또 불교방송에서 열심히 여러분들 위해서 그런 좋은 말씀 많이 해 주니까 열심히 청취하시고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함인경 :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노래 한 곡 들으면서 오늘 아침저널 순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는데요. 재주소년의 ‘귤’ 듣도록 하고요. 또 선재스님께서도 명절 잘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긴 시간 인터뷰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선재 스님 : 감사합니다. 

▷ 함인경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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