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조달청
사진 출처=조달청

< 앵커 >

케이팝과 케이뷰티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무구한 세월 속 쌓아온 우리의 전통 아름다움도 작품이자 상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가위를 맞아 우수한 전통공예품이 한 자리에 모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권금주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어두운 쪽빛의 감지 위, 유려하게 수놓아진 금빛 글씨들.

부처가 가장 마지막에 설한 내용을 담은 묘법연화경 7만 자 전문을 금가루로 옮겨 쓴 사경 작품으로,

한 획 한 획이 수행의 붓놀림입니다. 

[현담 허락/묘법연화경 14곡 병풍 작가]

"이 사경이라는 것 자체는 몸과 마음이 통일이 되어야 돼요. 하나의 수행으로 생각하고 서두르지도 말고 자기 몸 마음을 가져다 최대한으로 정성을 다해서..."

고려때 가장 번성했지만, 억불 정책 후 설 자리가 좁아진 사경은 이처럼 예술혼 담긴 장인의 붓끝으로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조달청은 이러한 전통 공예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 선정하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하나로 조달청과 작가들이 손을 잡고, 추석을 앞둔 문화의 거리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임기근/조달청장]

"우리의 전통과 현대를 같이 어울려서 이렇게 작품 활동을 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정말로 존경스럽다는...정부조달 문화 상품이라는 걸 1999년부터 했어요. 저희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거고요."

사경 작품 외에도 한지공예와 한국의 지역별 대표 꽃 향기를 담아낸 향수, LED 조명을 단 목공예 등.

전통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실용성까지 더한 150여 점의 작품들이 국내외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순천/한지공예 작가]

"작품으로 제가 공부를 더 많이 했고, 제가 위로를 더 많이 받았고, 힘들 때마다 정말 기도하면서 만든 작품인데, 정말 부처님 가피가 루브르 박물관까지 인도를 해서..."

특히 한지공예를 비롯한 일부 작품들은 다음 달 16일, 프랑스 문화의 중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릴 가교가 될 예정입니다. 

사경과 한지 공예에 담긴 찬란한 우리의 전통은 현대 여러 장인의 세심한 손길을 통해 문화 상품으로도 빛나고 있습니다

BBS 뉴스 권금주입니다.

영상 취재 및 편집=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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