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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계종 종정 예하 성파 대종사의 선예 특별전 '코스모스'가 개막했습니다.

오는 11월 1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선 스님께서 60여년 간 걸어온 수행과 예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3미터 높이의 옻칠 조각과 수중 설치 회화 등 작품 뿐만 아니라,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공개해 주목받았습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우주로 상정된 깜깜한 어둠 속, 검게 옻칠된 기둥들이 희미하게 번들거립니다.  

강철보다 강하다는 옻칠의 접착력, 내구성을 보여주는 공간인 '태초'를 시작으로.

물과 섞이지 않는 옻의 성질을 보여주는 '유동'의 공간에 이릅니다. 

마치 바람과 물이 흐르듯, 얇은 종이 위에 물질과 에너지의 유동성을 드러냈습니다. 

초월적인 정신의 경계를 추상화로 표현한 '꿈'의 방을 지나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도자와 옻칠을 결합한 '칠예도자'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성파 대종사 / 조계종 종정 예하]
"(도자를 불에) 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 태워 없애버리려는 것이야. 태워 없애려는데 거기서 살아남는 것이 도자기다 이거야. 그래서 혁범성성(革凡成聖)이라. 범부가 부처가 되는 과정이라."

흙에 물을 섞으면 한 덩어리가 될 수 있고, 이를 형상으로 빚는다는 것은 수행자가 번뇌와 망상을 한 생각, 화두로 몰아치는 것과 같다고 스님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직접 도자를 빚는 모습과 대표작 중 하나인 '수중 암각화'가 조성되는 과정 등 스님의 작업활동을 볼 수 있는 영상물도 상영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전시 공개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번 전시에 대해 "모든 장르를 통섭하는 화합을 추구한 결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직지에서) 양산연관선사와 대양경현선사는 이런 법담을 나눴습니다. '오도자의 관음상 그 자체로 사찰이다'. 이처럼 종정예하의 작품이 걸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체가 선방이 되어 작품을 감상하시는 모든 관람객들은 삼매를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고..."

아울러 문화계와 정관가, 경제계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성파 대종사의 예술세계에 집중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불자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언제나 큰 가르침을 주시는 정신적 지도자이신 성파 큰스님의 아름다운 예술세계가 관객들 마음에 깊은 위로를 선사하기를 바랍니다." 

성파 대종사의 예술세계를 총마라한 이번 전시는, 평소 스님의 입버릇처럼 수행과 예술이 결코 둘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인호,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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