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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성인으로 불리는 초의선사는 조선후기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 머물면서 당대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과 교류하고  차 문화 부흥을 이끌었는데요.

대흥사가 차를 매개로한 초의선사와 추사의 아름다운 인연을 담은 창작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사찰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통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있는 현장을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고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등 조선 후기의 대학자들과 차를 나누며 교분을 쌓았던 초의선사가 머물렀던 해남 대흥사입니다.

어둠이 깔리자 도깨비 분장을 한 배우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공연 한 마당을 펼치고. 

[현장음] 

사찰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간직한 전각과 다리 등이 그 자체로 연극 무대의 배경이 됩니다.

일본으로 갔다 다시 돌아온 '천불전' 부처님을 비롯해 꼬리로 가재를 몰래 잡아 먹었다는 '침계루' 벽화 속 호랑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배우들의 연기로 되살아 납니다.

[법은스님 /해남 대흥사 포교국장]

["도깨비들이 해가 진 저녁 무렵에 출현을 해서 이제 대흥사에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서 하고 다닌다 이런 컨셉으로 잡았거든요. 사찰이라는 곳이 밤에 조명이 같이 깃들고 배우들의 이야기들이 합쳐지면 더욱 더 볼거리와 놀거리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주도 귀양길에 들러 차의 성인 초의선사에게 조선 최고의 명필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을 떼라고 했던 서예가 추사 김정희. 

[현장음] 추사 김정희 역

["난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니 당장 떼어내게. 내가. 이 김정희가 지금 당장 새 현판을 써주겠네"]

추가 김정희가 9년 이라는 유배기간 동안 초의선사의 차로 마음의 화를 다스리고, 자만심에 빠졌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됐다는 이 이야기가 창작극 ‘다우, 차에 깃든 우정’의 핵심 줄거리입니다.

[법은스님 /해남 대흥사 포교국장]

["추사와 초의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 대흥사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차를 즐기고 그리고 그를 더 사랑하는 이런 시선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그 의미에서 공연을 만들게 됐습니다."]

역사 속 장면이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눈 앞에 펼쳐지자 관객들은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합니다.

[이영미 / 해남군 해남읍]

["그냥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것을 몸소 여기서 배우들이 행위로 해서 너무 감동이었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천년고찰이자 차 문화의 성지 대흥사는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더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녹차 만들기, 산지승원 걷기,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미 / 콜롬비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많은 한국어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과 음악,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놀라웠습니다."]

[이윤지, 이서연 / 충북 충주시, 대구광역시]

["이렇게 야외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이어서 너무 신선했고요. 배우들이 가까이 와서 참여를 유도해 주시고 해주셔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대흥사는 앞으로 시민들이 사찰을 자주 찾고 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할 계획입니다. 

가을 밤 정취가 가득한 남도의 천년고찰에서 초의선사와 추사의 차로 맺어진 지극한 '우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초 까지 계속됩니다.

BBS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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