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김동훈 더 프라미스 상임이사

⚈ 진 행: 이병철 방송부장

⚈ 방송일시: 2024년 9월 25일(수)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아침 8시 30분~9시 (제주FM 94.9MHZ 서귀포 FM 100.5MHZ)

⚈ 장 소: BBS제주불교방송/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이병철] 오는 9월 27일입니다. 재난사회복지 전문 기관인 사단법인 더 프라미스의 진행으로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자원봉사자와 구호 요원들이 참여하는 노인 맞춤형 재난대피소 설치 및 운영 리허설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 좀 나눠보려고 합니다. 더 프라미스의 김동훈 상임이사님,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동훈] 네, 안녕하세요. 김동훈입니다.

[이병철] 많은 분들이 좀 궁금해하실 거예요. 더 프라미스가 어떤 단체인지,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 단체 소개 먼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김동훈] 예, 아마 처음 들어보셨을 이름 같은데요. 우리 더 프라미스는 주로 국제 구호 사업을 해오는 단체인데요. 그러니까 해외 가난한 나라에 가서 학교도 짓고 우물도 파고 보건소도 짓고, 그런 역할들을 좀 해왔는데 최근에는 워낙 재난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해외에서도 많고 국내에서도 많고 그래서 이제는 좀 이렇게 여러 분야 중에서도 재난 구호와 관련된 것들을 좀 전문적으로 하자고 해서 지금 활동 초점을 재난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16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그때 직지사에 계셨던 묘장스님, 지금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대표이사시거든요. 저희 이사장님이신데 그 일도 하시면서 근데 이분이 처음 생각하셨던 게 많은 구호단체들이 있고 각 나라의 문화에 맞게 하는데 왜 불교는 없냐, 알아보니까 없어서 우리 불교계에서도 좀 적십자에 해당하는 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셔서 이제 만들었었습니다.

[이병철] 그러면 불교계에 아무튼 재난 사회복지, 유일하게 지금 있는 데군요.

[김동훈] 예, 저희가 재난사회복지가 생소한 개념이고 한국이 아직 소개가 안 됐는데요. 저희는 재난 구호 활동이라는 것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재민 생활하시는 기간 중에 이분들의 인권이 지켜지고 존엄이 지켜질 수 있는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수준의 선진국 방식의 재난 구호. 그래서 그거를 이제 저희는 재난 사회복지라 부르고 해외에는 이미 있습니다마는 한국에서는 딱 저희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도적으로 이 분야를 개척해서 한국 사회에 소개하고, 우리 재난 대응 시스템의 수준을 높이는 게 하나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병철] 9월 27일.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재난사회복지 전문 기관인 더 프라미스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게 맞춤형 재난 모형 리허설을 한다, 이렇게 했습니다마는 조천체육관에서 열리지 않습니까?

[김동훈] 네, 그렇습니다.

[이병철]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좀 진행되는지 얘기를 좀 해 주시죠.

[김동훈] 이번에 저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그러니까 이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거든요. 저희가 하는 프로그램이 워낙 좀 국내에서 생소하다 보니까 도움을 받기 쉽지가 않고 여러 방면으로 좀 알아보다가 미국 정부가 이제 해외 여러 나라들을 돕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면서 정부 쪽의 재난 대응 프로그램들은 좀 발전을 한 편인데 민간들, 저희 같은 일반 사람들이 재난 때 참여해서 서로서로 돕는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좀 도왔으면 좋겠다, 그러는데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어서 파트너로 채택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범 사업으로 국내에서 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은 이제 미국에서 지원해 주면서 조건이 좀 있었는데요.

[이병철] 그 조건은 굉장히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김동훈] 기존 한국에도 재난 훈련이 없는 게 아닌데요. 정부 주도에서 그런 훈련을 똑같이 하는 거는 본인들이 꼭 지원할 이유는 없고, 한국에 존재하지 않지만 선진국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을 좀 가지고 와서 그런 수준에 맞게 새로운 방향들을 좀 제시했으면 좋겠다, 그랬는데 제시해 줬을 때 그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들은 모두가 이재민이 된다 하더라도 그 안에 노인분도 계시고, 여성분도 있고, 아동분도 있고, 환자도 있고, 다문화 가정도 있고 다양한데 그분들 하나하나에 맞춤형으로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한국에는 되게 미약하거든요.

[이병철] 한마디로 말해서 눈높이 시스템을 좀 갖춰서 그런 분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제공한다, 이렇게 좀 볼 수가 있겠네요.

[김동훈] 예. 그래서 일종의 맞춤형 케어. 제가 지금 집이 고향이 이제 제주도고요. 서귀포 중문인데 어머니 혼자 사시거든요. 그런데 큰 재난 만났을 때 저희 어머니가 이재민 생활하는 와중에서도 인간적인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사실도 있습니다. 근데 실제 그런 목표를 위해 행정이나 공무원들이 이걸 다 할 수 없고요. 그 바쁜 와중에. 그럼 다양한 지역사회, 사회복지, 자원봉사, 시민사회단체 등등 많은 기관들이 평상시에는 재난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으니까 다 같이 모여서 서로 도울 수 있는데 그중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노인과 관련된 봉사 모임이나 노인복지관들이 노인들을 잘 돌볼 수 있고, 장애인과 관련된 단체들이 장애인을 잘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러한 연습을 미리 해두면 실제 상황에서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 이제 제주도에 있는 많은 기관을 좀 섭외해서 다 한자리에 모여서 이 안에서 뭔가 재난 약자들을 위한 맞춤형 구호 서비스를 실제로 한번 해보자. 훈련을 해보자, 이렇게 지금 진행되고 이번에 노인을 중심으로 하게 된 건요. 우리나라가 지금 고령사회로 넘어가고 있어서 앞으로 수요도 많아질 거고, 제가 24년 동안 26개 나라를 왔다 갔다 하면서 국제 구호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농산어촌 지역의 노인분들이 재난 때 되게 취약하세요.

이게 그들을 전문적으로 돕는 시스템도 되게 미약한 편이고 그래서 일단 우리나라는 노인부터 좀 챙겨야겠다. 그 노인들한테 가장 맞는 구호 방식들이 만들어지면 이걸 기반으로 해서 그다음 장애인, 그다음 뭐 이렇게 아동, 그다음에 여성, 다문화 가정, 등등 하나씩 다 챙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번에 노인부터 먼저 한번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병철] 우선은 그러면 서두에도 얘기는 했습니다마는 제주 지역에 있는 자원봉사자들 많이 참여하고, 좀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분들이 그러면 거기에 참여하셔서 어떤 역할들, 그런 것들을 하게 되는지요?

[김동훈] 이번에 저희는 이제 서울에 본사가 있는 단체다 보니까 저희가 다 섭외는 못 했고요. 이번에 같이 하는 단체가 제주도자원봉사센터,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인데 이분들이 이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셨는데 이분들한테 역할을 드릴 겁니다.

일종의 저기 드라마 같은 롤 플레이 역할극인데요. 절반은 지금 한 100명 이상 모이실 텐데 절반은 노인 이재민 역할을 맡겨드릴 거고, 나머지 절반은 대피소를 실제 운영하는 역할을 맡겨드릴 겁니다. 그러면 이제 이재민들한테는 저희가 역할 카드를 하나씩 드릴 텐데 이 기간에 이 훈련 시간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다 역할이 들어가 있거든요.

아주 간단한 예를 들면은 저는 화만 내는 노인입니다. 그러면 훈련 내내 화만 내셔야 해요. 그 연기를 계속하시는 거죠. 그러면 이분들이 각자 50명이 50개의 캐릭터를 가지고 하면은 운영위원 맡으신 봉사자들은 되게 당황스러운데, 그 당황스러운 상황이 실제 재난 현장하고 가장 유사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이게 같이 훈련하다 보면 그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이제 잘된 점도 있고 개선할 점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런 걸 모아 하나의 매뉴얼로 만드는 작업을 이 훈련의 결과물로 만들어보려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러니까 그런 모의 훈련을 통해서 상시에 그런 부분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대비하자. 항상 준비하는 그런 모습들을. 그러니까 그런 것을 이제 대비한다는 것 같은데요. 그럼 이런 훈련을 통해 어떤 부분을 좀 기대할 수 있는 거죠?

[김동훈] 일단은 이 과정을 통해서는요. 그러니까 자원봉사센터들이 도와주고 계시는데 되도록이면 많은 기관과 참여자들이 와서 같이 훈련해야 실제 재난 상황이 나왔을 때 다시 모이실 거거든요. 준비 과정에서는 되도록 그동안 자원봉사센터가 본인들의 사회적 관계망을 넘어서는 다양한 사회복지, 시민사회단체, 지역의 자생 단체, 더 많이 참여해서 그 관계망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재난 대응에 이제 사회적 자산이 되는 거고요.

이 훈련을 통해서는 저희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치지는 않거든요. 직접 각본이 없는 상태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데 이렇게 되면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직접 하면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게 너무 당연한 거고요. 그러면 실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저희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다 깨닫게 될 것이거든요.

그래서 실제 역량들을 지역사회 단체들이 봉사자들이 갖게 만드는 게 기본적인 목표고 마지막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이 결과물로 매뉴얼을 만들면 저희는 제주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제주형의 훈련을 해봤는데 이걸 가지고 이제 다른 지자체들, 이거 다 공유하게 될 거고요.

그러면 이제 저희가 한 기록을 보고서 우리는 또 우리 동네에서 이런 방식으로 하면 되겠네, 해서 각자한테 맞는 방식의 재난 대응 시스템들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확산시키려는, 전국적으로 그 시작점을 제주에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이병철] 그러니까 자원봉사자분들도 스스로 좀 느끼는 점이 굉장히 많을 테고 제주만의 또 다른 어떤 지형적인 특색이 있을 테니까. 그런 부분들도 제주는 이랬는데 이런 제주도에 특색이 있더라. 그러면 그 지역 특성에 맞게 대응도 해나가는 그런 부분 또 대응책이 생기지 않을까.

[김동훈] 현실적인 문제가 큰 규모의 재난이 나면 제주도는 섬이다 보니까 고립되거든요. 외부 지원을 받을 때까지 나름대로 시간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우리 지역사회 공동체의 힘으로 스스로 버텨야 하는 거죠.

그랬을 때 그러면 그냥 원래 하시는 지자체나 아니면 소방서나 적십자만 움직여서 될 문제가 아니고 곳곳에 이제 기관들, 모임들, 같이 오셔서 돌봄을 하게 됐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고, 그게 곧 회복력이면서 대응력인 거죠. 그런 데 대한 인식을 이번 훈련을 통해서 좀 가지게 되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거 한번 해보시면 실제 대피소가 똑같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다음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아시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상임이사님 말씀을 들으니까 정말 이제 재난 상황에서 그 대응에 따라서 진짜 한 번 가서 실전으로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도 한번 그날 좀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훈 더 프라미스 상임이사님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동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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