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진 부산 화명동 바른맥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

● 출 연 : 최무진 부산 화명동 바른맥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동절기 대비 면역력 보강과 관련해서 부산시 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부산 화명동에서 바른맥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최무진 원장과 함께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최무진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바른맥한의원 최무진입니다.)

최무진 부산 화명동 바른맥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
최무진 부산 화명동 바른맥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지식정보위원)

질문1) 이번 여름 유난히 많이 더워서 힘드셨던 분들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어떤 환자분들이 한의원에 많이 내원하시는지요?

-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서 다르나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불면 등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시며 요즘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약한고리였던 부분들이 탈이 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머리에 이상을 의심하며 정밀검사를 받고 오시는 분들도 계신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진단결과를 갖고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운 여름을 겪으며 몸이 허해지는 가운데 또 너무 더워서 냉방기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냉기에 의해 전신의 기혈순환은 지체 되는 이중고를 우리 몸은 겪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주로 허증이 원인이 되어 증상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말에 ‘탈진했다’ 라거나 ‘기진맥진했다’ 와 같은 표현들이 딱 맞는 요즘입니다.

질문2) 한 여름 보다도 오히려 이런 시기에 이런 증상들이 더 잘 생기게 되는지요?

- 한의학에서는 허증이 진행되어 고갈이 많이 된 상태에서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를 맞으며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에 자주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간은 항온동물이라 변화하는 기온에 맞추어 체내 충분한 열생산을 대비하기도 하며 여러 적응과정을 거치는데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며 지친 몸을 달래고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보통 이런 여름을 지나면서 몸이 허해졌다고 표현들을 많이 하시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 한의학적으로 크게 이런 허증을 네 가지로 나누어서 다룹니다. 기혈음양(氣血陰陽) 네 글자 각각의 허증이 있는데요. 주로 에너지나 기능적인 부족을 의미하는 기허와 양허, 물질적인 부족을 의미하는 혈허와 음허로 다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기허는 우리가 ‘기운이 달려 힘들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것이 진행되어 대사활동이 떨어지고 추위를 더 타게 되는 단계를 양허라고 부릅니다.

혈허는 영양소 흡수가 부족하거나 조직에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인데 그 것이 더 진행되어 깊숙한 단계인 진액까지 고갈시키는 단계를 음허라고 부릅니다. 더운 여름과 관련하여 한의학에서는 혈한동원(血汗同源)이라하여 땀이 혈액과 같이 중요하다고 선조들은 보았습니다. 따라서 이런 더운 여름철에는 혈허나 음허 단계까지 손상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기운이 없어서 땀을 많이 흘린 것이 진액을 고갈하게 되면 기운을 만들어내는 물질적인 기반이 부족해져 기운이 더 없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질문4) 주로 주의해야하는 연령층이나 체질이 있을까요?

- 주로 노인 위주로 불편감을 많이 호소하게 되시지만 요즈음에는 번아웃이 자주 오는 중년층에서도 점차 비중이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못 먹어서 육체적인 허증에 자주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면 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의해 허증으로 잘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정신적인 과로도 허증의 주요한 요인입니다. 체질 중에서는 주로 소음인 계통의 분들이 환절기에 열생산 능력에 취약점을 가지며 계절 변화의 적응기를 겪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으십니다.

질문5) 그럼 이런 시기의 특징을 겪은 허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한의학적으로는 어떤 치료가 있는지요?

- 정확한 진맥을 통해 기혈음양(氣血陰陽) 중 무엇이 부족한지를 검사 받고 본인의 체질에 맞는 약재를 처방 받게 되는데요. 기가 부족하면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피곤해지며, 혈이 부족하면 어지럽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게 되고, 음이 부족하면 체중이 줄고 입이 타며 상열감을 느끼고, 양이 부족하면 아랫배가 차갑고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오며 설사 경향을 보일 수 있는 것처럼 각 허증마다의 특징적인 증상들을 종합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요즘 사람들이 이렇게나 잘 먹는데 허증이 생길 수가 있는지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음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그 것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과도한 영양흡수에 의해 담음, 즉 액체상태의 노폐물이 과거보다 더 잘 생기기 쉬운 환경에 있습니다. 따라서 기혈음양의 부족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허증을 보완하는 보법을 주로 사용하되, 넘쳐나는 노폐물은 빼내어주는 방법을 사용하여 균형을 맞추는 한약 처방을 기본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우리 몸은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균형상태에 놓여지게 되면 전신의 모든 기능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약 치료를 근간으로 하여 한약이 전신으로 잘 운행될 수 있도록 침치료나 약침치료, 그리고 추나치료를 함께 병행해 주시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질문6) 마지막으로 당부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 올 가을부터 코로나가 재유행 하거나 새로운 전염병이 돌 수도 있다는 예측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백신을 잘 맞아두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평소에 면역력 관리를 잘 해주시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추운 계절엔 호흡기질환이 많이 유행하기에 그쪽 부분이 평소 취약하신 분들은 진맥 하에 필요시 경옥고와 같은 호흡기면역 보강에 특화된 보약도 좋은 대비가 될 수 있습니다.

걱정되시는 가족 분들이 계시다면 인근에 있는 한의원을 방문하여 필요한 진단과 처방으로 차후 혹시 있을지 모를 더 큰 비용을 아끼고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 스스로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약재를 구입하여 복용하지 마시고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의약품으로 안전하게 검증된 한의 의료기관의 한약재로 건강 관리를 하시기를 강권해 드립니다. 

(앵커멘트) 오늘 환절기 대비 면역력 보강을 주제로 부산 화명동 바른맥한의원 최무진 원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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