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처님께 올리는 여섯 가지 공양물 가운데 하나인 향과 분향 도구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보와 보물 등 향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가 큰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정영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은은하고 맑은 푸른빛의 향이 눈길을 끕니다.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국보 '청동합과 향'입니다.

어둠이 깔린 공간에 '향'(香) 자 모양을 투각한 공예품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청화로 칠한 19세기 조선의 백자 향꽂이입니다.

연꽃이 떠받치고 있는 향로는 균형미와 색의 조화가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사자, 용 모양 등을 새긴 기술은 한층 더 발전해 향로의 화려한 면모도 엿볼 수 있습니다.

[유진현 / 호림박물관 학예연구부장 : 대표적인 전시 작품 중 하나는 봉은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청동 은입사 향완인데요. 이러한 작품들은 고려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니로 사경한 대방광불화엄경, 능엄경 속 그림 한쪽에는 향로가 정교하게 새겨졌습니다.

향을 피우는 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인 동시에 수행자의 마음을 다스리는 행위입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나열에서 벗어나 향로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또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뤄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진현 / 호림박물관 학예연구부장 : 가장 기본적인 부처님을 위한 공양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향 자체가 굉장히 귀중한 물건이자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물 향을 비롯한 향과 관련된 그림과 전적, 도자와 금속 등 향로의 다양한 쓰임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국보 1점과 보물 11점을 포함해 모두 170여 점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유진현 / 호림박물관 학예연구부장 : 불교에서 향이 가지는 의미와 또 불교에서 사용한 향로들이 굉장히 예술적인 가치가 높기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향로 가운데서도 불교 공예품이 가지는 위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 특별전은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진행되며 오는 12월 21일까지 계속됩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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