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8일 서울 양재 aT센터...'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 주제
젊은 층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전시관 많아
젊어진 '농촌박람회'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농촌특화지구관 모습.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농촌특화지구관 모습.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현장을 6일 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농업박람회를 알리는 포스터를 처음 본 순간, 신박한 느낌을 받았다.

신박하다는 말은 '새롭고 놀랍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포스터가 신박했던 것은 디자인 못지 않게 박람회의 상징 글자인 'Agriexpo'의 색감때문이었다. 분홍색이다. 농업과 분홍색이라니. 기자의 뇌리는 얼른 연관관계를 찾지 못한다.

농업박람회를 주관하는 농정원의 김백주 도농상생본부장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김 본부장은 "농정원의 젊은 직원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농업과 농촌은 그동안 녹색이 주류 색깔로 인식됐던 기자의 고정관념이 한꺼번에 깨졌다. 그래서 신박하다고 했다.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의 '아그리스쿨' 도슨트.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의 '아그리스쿨' 도슨트.

6일 aT센터를 찾아 '아그리스쿨'이라는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박람회장 구석구석을 체험하며 농업과 농촌의 가치와 비전을 배우는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도 들었다.

그동안 많은 박람회를 찾았지만 대부분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었다. 즉 대충 보고 넘어갔지만 이 프로그램은 박람회 개최의 의미와 내용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컸다. 아쉽게 이 프로그램은 6일에 끝났다. 

이번 농업박람회의 주제는 '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였다.

3층 공간은 '농촌특화지구관'을 통해 농촌을 '재구조화'하려는 농식품부의 정책 의지를 살짝 엿볼 수 있다.

많은 전시관들이 좁은(?) 공간에 들어서 볼 게 많은 특장이 있는 반면 사람이 몰리면 혼잡스러울 것 같았다.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

농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업박람회를 다녀간 사람이 9만명이 넘는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10만 명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일었다.

박람회장 주변에는 'Farm 팜팜' 야외마켓도 설치돼 찾는 이의 식감을 복돋는다.

무엇보다 이번 농업박람회는 '젊어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농업박람회는 변화는 포스터에 그치지 않고, 젊은층들을 위한 많은 공간들이 만들어졌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유명 관광지 등에서 진행중인 '스탬프투어'가 전시 공간 안으로 들어온 것을 비롯해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유치원을 중심으로 한 아이들의 발길도 지난해부터 많아졌다고 농정원은 설명했다. 

농촌의 고령화로 걱정하는 세태에 아이와 젊은 층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관심은 주목할 대목이다. 예산당국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농정원은 귀뜸했다.

박람회는 볼거리도 좋지만, 단순히 보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 잔잔한 감동으로 흐르고 시간이 지난 뒤에 뇌리 속에서 떠올려진다면 그 박람회는 성공했다고 할 것이다. 

K푸드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전시관 곳곳에서 젊은 층을 만난다.

농정원은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젊어진 '농업박람회'는 우리 농업과 농천의 미래다.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aT 센터.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aT 센터.

농업박람회는 8일까지 계속된다. 다시 발걸음을 하고 싶은 박람회였다. 더 젊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농정원의 내년 박람회도 기대가 된다.

[글/사진=박원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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