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관행스님 탐라성보문화원 이사장

⚈ 진 행: 이병철 방송부장

⚈ 방송일시: 2024년 9월 4일(수)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아침 8시 30분~9시 (제주FM 94.9MHZ 서귀포 FM 100.5MHZ)

⚈ 녹음일정: 2024년 9월 2일(월) 오후3시

⚈ 장 소: BBS제주불교방송/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앵커 멘트】

제주4.3사건 당시 불교계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을 공개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왔었죠. 어느덧 네 번째를 맞습니다. 증언자들마다 희생된 스님들의 증언과 함께 제주불교가 4.3에 대해 나아갈 방향도 모색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합니다.

제주불교 4.3피해 증언마당을 준비중인 탐라성보문화원 이사장 관행 스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스님?

[관행스님]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병철] 올해로 네 번째로 증언마당을 준비중이신데 그동안 증언마당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관행스님] 지난 2021년부터 매년 탐라성보문화원과 제주도의회 4.3특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주불교 4.3피해 증언마당이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어 왔습니다.

첫 해에는 제주도민들의 최대 아픔인 제주4.3을 몸소 겪은 금붕사 주지 수암 스님, 대원정사 회주 보각 스님, 불교와 교육계 원로인 조명철 선생님이 증언자로 나섰습니다.

수암 스님은 4.3당시 금붕사서 희생당한 이성봉 스님을, 조명철 선생은 예비검속에서 쓰러져간 원문상 스님을, 보각 스님은 원천사에서 희생당한 고정선 스님을 증언했습니다.

또한 2회 째인 2022년에는 4.3당시 불에 타버린 제주시 한경면 부악사를 기억하는 영축사 주지 광수 스님과 서귀포시 남원읍 선광사의 피해 사례 증언한 선광사 주지 수열 스님 그리고 제주시 월정사에서 총살당한 김덕수 스님의 조카인 김동호 선생이 증언자로 나섰습니다.

증언자들은 해방 후 제주지역에서 불교혁신에 앞장섰던 스님들이 4.3 당시 대부분 입적하면서 이후 지역 불교계에 암흑기가 도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병철]그럼 올해 네 번째 열리는 제주불교 4.3피해 증언마당은 언제 마련되나요?

[관행스님] 네 올해도 마찬가지로 탐라성보문화원과 제주도4.3특별위원회가 공동 주최로 제주불교 4.3피해 증언마당이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립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불교연합회의 후원으로 마련이 됩니다.

9월 6일 수요일 오후6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분들의 응원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식순을 보면 탐라성보문화원 이사장 제가 인사말을 하고요. 하성용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의 환영사, 제주불교연합회장 허운 스님 등의 축사 등으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1부로 4.3 당시 서귀포 하원동 원만사에서 희생당한 양홍기 스님에 대해서는 원만사에서 주석하고 있는 성연 법사님이 증언자로 나섭니다.

이어 2부에서는 제주불교 4.3피해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양조훈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주제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병철] 성연 법사님이 양홍기 스님에 대해 어떤 내용을 증언할 예정이신지요?

[관행스님] 원만사는 1918년 법정사 항일운동의 주역인 방동화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1923년 스님이 자연굴에 의지하며 수행하던 곳입니다.

그러다 1948년 10월 17일 토벌대가 해안선 5KM이상에서 초토화 작전이 진행되면서 원만사도 전소될 운명에 처하게 됐는데요.

그나마 다행히도 방동화 스님은 원만사에 계시기보다 외부 출타가 많다보니 바쁘셨습니다. 그리고 4.3이 발발하고 해안가로 내려가며 바랑에 작은 부처님만 모셔 갔습니다.

방동화 스님의 상좌인 양홍기 스님만이 원만사에서 기도를 하셨고, 양홍기 스님은 21살에 불과했습니다.

토벌대가 원만사에 들이닥치고 목장을 지키던 사람은 양홍기 스님의 신변을 확인시켜줘야 했지만 목장을 지키는 사람은 양홍기 스님을 잘 모른다고 전해집니다.

이에 토벌대는 목장 인근의 냇바위라는 곳에서 스님을 총살했다고 합니다.

[이병철] 그리고 양조훈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제주불교 4.3 피해 현황과 향후 과제로 주제발표를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관행스님] 양조훈 전 이사장의 주제발표를 간략하게 요점을 정리해 드리면 제주 관음사 4.3유적의 복원의 가치와 그 의미에 대해 전할 예정입니다.

관음사 구역엔 조선시대 국영 목장 잣담의 흔적이 있고, 일제 말기 ‘결 7호 작전’과 결부된 전적지가 있는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이란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4.3발발이후 한때 주민들의 피난처와 무장대 지휘부의 임시거처, 무장대와 토벌대의 격전지, 군대와 경찰 상주 주둔에 의한 토벌 거점으로 이용되는 등 복합성을 띠고 있습니다.

그 과중에 주지 오이화 스님이 토벌대에 의해 고문 후유증으로 숨지는가 하면 관음사와 산천단의 암자 소림사가 전소 됐습니다.

참전 군의의 증대대로 여승까지 즉결 처형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국가공권력의 무도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역사적 현장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역사적 사연이 있는 관음사 4.3유적은 피해가 극심했던 제주불교계의 피해 현상에 대변하는 상징성과 같다고 보여집니다.

[이병철] 그러면 제주불자들이 4.3관 관련 어떤 작업들을 해 나가야 할지, 제안도 했다면서요?

[관행 스님] 네 맞습니다. 제주불교 4.3피해 상황을 총망라한 역사기념관 건립을 비롯해 추모탑이나 추모비 건립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음사 아미산까지 친화적인 탐방로 개설이나 일부 낡아버린 4.3유적 안내판을 재설치하는 등의 노력들이 기울여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관음사가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이나 타 지방 불자들에게 4.3의 미래를 위한 교육 시설도 보강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병철]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4.3당시 불교계의 진상을 바로 아는 4.3피해 증언 마당인 만큼 도민과 불자님들의 증언마당에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네 지금까지 강규진 탐라성보문화원 원장님 모시고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관행스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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