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의 고장 안동, 바이오 산업 인프라 구축
천년고도 경주, SMR 생산 허브 구축
LH, 안동, 경주 등 14개 국가산업단지 조성 시행사 참여
지역공무원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산업 준비에 총력

안동(왼쪽)과 경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사진=국토부 제공)
안동(왼쪽)과 경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사진=국토부 제공)

하회탈로 유명한 전통 문화의 고장 안동이 바이오 산업 단지로 거듭 날 준비에 본격 나섰고 천년고도 경주는 소형모듈원전(SMR) 생산 허브 조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기자단의 일원으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인 경북 안동과 경주지역을 지난달 29일과 30일 찾아 현장 취재했다.

■ 국토부, 15개 국가산단 지정

국토부는 지난 3월 대통령 주재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로 지정해 지역 균형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가산단 후보지.(자료=국토부 제공)
국가산단 후보지.(자료=국토부 제공)

국가산단 후보지는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비롯해 충남 천안 미래모빌리티, 충남 홍성 미래 신산업, 충북 청주 오송철도클러스터, 대전 유성 나노-반도체, 광주 광산 미래자동차, 전남 고흥 우주발사체, 강원 강릉 천연물 바이오, 경북 울진 원자력 수소, 경북 안동 바이오 생명, 경북 경주 SMR(혁신원자력), 대구 달성 미래스마트기술, 경남 창원 방산-원자력 융합, 전북 완주 수소특화, 전북 익산 식품클러스터2단계 등이다. 

국토부는 이번 국가산단 지정은 각 산단별로 유치 업종을 특정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김민태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
김민태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

김민태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은 "이번에 산단을 조성할 때는 각 산단별로 유치업종을 특정을 한 뒤 그곳에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수요조사를 충분히 한 다음에 그것을 토대로 산단 지정을 했고 그 다음 예타 신청을 할 때도 기업의 입주 수요나 협약 등을 토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수요는 충분히 확인하고 진행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창 국토부 국토정책관.
안세창 국토부 국토정책관.

안세창 국토부 국토정책관도 "국토부가 하는 일이 단순히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고 공장과 직장을 기반으로 해서 지역의 발전을 가지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숨겨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 경북 안동 바이오 산단

안공 국가산단 후보지.(자료=국토부)
안공 국가산단 후보지.(자료=국토부)

경북 안동지역은 바이오 생명산업에 지역의 미래를 걸었다. 

이미옥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이미옥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이미옥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산단 후보지 인근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안동 국가산단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입니다. 면적은 백 5만 제곱미터, 32만평 정도 됩니다. 주요 유치 업종은 바이오 백신과 대마를 중심으로 바이오 의약 산업입니다"라고 말했다. 

송인광 안동시 경제산업국장.
송인광 안동시 경제산업국장.

송인광 안동시 경제산업국장은 "이제까지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문화와 관광을 주테마로 했던 것부분에서 이제는 그것으로 안동이 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포항-안동, 구미 등 경북을 4개 권역으로 나눠서 발전 방향으로 가는데 안동이 바이오 생명과 헴프(HEMP)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태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도 "안동지역의 경우 이곳 경북지역에서 바이오 산업에 있어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산업부에서도 육성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 부지와 기반시설만 충분히 공급하면 이 지역의 지역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경북 안동에 있는 동물세포실증센터.
경북 안동에 있는 동물세포실증센터.

안동시는 인근의 동물세포실증센터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안동시가 바이오 생명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경북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산단

경주 국가산단 후보지.(자료=국토부 제공)
경주 국가산단 후보지.(자료=국토부 제공)

경북 경주는 SMR 산단에 힘을 쏟고 있다. 

SMR 연구 개발로 혁신기술 확보, 원자력 관련 연구소, 대학,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한 제조, 산업 플랫폼 확보가 목적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김인전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김인전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

김인전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경주 산단)의 면적은 150만 제곱미터, 약 46만평이 됩니다. 사업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계획이 되어 있으며 LH가 100%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주요 유치 업종으로는 SMR 관련 산업, 원자력산업, 전력산업, 원자력 해체산업 등과 관련된 소부장 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조남희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 사무관.
조남희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 사무관.

조남희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 사무관은 "경주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월성 원자력 발전소와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등 5기가 위치해 있고, 현재 조성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위치하고 있어서 소형모듈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북 경주 한수원 본사 전경.
경북 경주 한수원 본사 전경.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브리핑과 현장 견학 등을 통해 경주지역의 원자력 기반 시설을 강조했다.

■ LH 15개 산단 중 14개 산단에서 사업 시행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15개 국가산단 중 14개에 단독 또는 공동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다. 
  
안동의 경우 51%의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고 경주는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김재경 LH 지역균형본부장.
김재경 LH 지역균형본부장.

현장을 같이 찾은 김재경 LH 지역경제본부장은 "신규 국가산단의 시행자로서 이 사업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토부, 경상북도, 안동시, 경주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한준 LH 사장이 2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신축매입 주택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한준 LH 사장이 2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신축매입 주택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한준 LH 사장은 "경쟁이 첨예한 글로벌 첨단산업 시장에서 신규 산업단지 14곳이 생산거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무엇보다 속도가 관건"이라며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 내겠다"라고 말했다.

■ 국가 산단 성공을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 필요

이번 안동과 경주 산단 후보지를 돌아보며 각별하게 기억되는 것은 지역 공무원들의 열정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의 성공(?)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미래산업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준비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

어쩌면 안동과 경주는 편하게 조상이 물려준 전통유산을 활용해 관광산업에 집중하면 흔히 하는 말로 '굶어죽지는 않을' 지역들이다.

그러나 이 지역 공무원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바이오와 소형모듈원자로라는 낯선 신기술의 허브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은 어쩌면 지역 공무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질 자세라는 생각으로 취재를 마쳤다.

[글/사진=박원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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