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전경윤 앵커] 월요일, 권금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잡[문]화상점 입니다.

[권금주 기자] 안녕하십니까.

[전경윤 앵커] 중국 출장을 다녀왔죠. 의미가 굉장히 깊은 곳이라고요.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지난 26일, 지난주 월요일부터 30일 금요일까지 한국의 불교 지도자들이 중국 산서성 대동으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산서성 대동은 중국이 오호 십육국 시대부터 남북조대까지 화북에 들어선 북위 왕조가 있었던 곳입니다. 이 북위대 불교는 4세기 말, 우리 한반도 삼국의 고구려에 전래됩니다. 그래서 백제, 신라 등에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데,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등 한국 불교의 19개 종단 지도자들이 이 우리 불교의 원류, 뿌리를 살펴보러 간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경윤 앵커] 대단한 유적지들이 많은 곳이죠. 직접 동행 취재를 한 거죠? 어디 어디 다녀왔습니까.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첫 날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운강석굴에 다녀왔습니다. 약 1킬로미터 되는 길이의 암벽 벼랑에 대굴 21개 중굴 20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소굴과 불감 등을 더해 250여 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석상만 5만여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5세기~6세기대 제작이 됐는데,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그 위압감이 그대로입니다. 고개를 이렇게 젖히고 봐야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불교에서도 근기라는 말이 있죠. 그 당시 장인들의 불법을 수용하는 능력과, 정진하고자 하는 의지, 이를 표현해 낸 예술적 솜씨 삼박자 갖춰져서 엄청난 불교문화유산을 만들어낸 거죠. 그런 경외심이 드러납니다. 

[전경윤 앵커] 특히 그 시기에는 폐불 정책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거대 불교문화유산이 만들어질 수 있었나요?

[권금주 기자] 폐불 정책 폐지된 후 다시 만들어진 게 운강석굴입니다. 태무제 때 폐불을 경험한 후, 불교를 다시 부흥하고, 일종의 영원하도록 기원하는 목적으로 담요스님을 통해 발원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런 바람이 담겨 있어서 더 크고 웅장하게 표현된 것일 수도 있어요. 

[전경윤 앵커] 그렇군요. 가보고 싶은 곳을 참 많이 다녀왔어요. 현공사 그 절벽 틈에 매달리듯 건립된 사찰도 있고...오대산도 다녀왔죠. 

[권금주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강원도에 있는 오대산과 이름이 같은데요. 중국 오대산은 해발 3천 미터가 넘습니다. 그래서 정말 구름을 깔고 앉았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습니다. 실제로 산 봉우리가 구름보다 위에 있어요. 

[전경윤 앵커] 멋지겠어요 정말. 오대산은 유명한 성지죠.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절강성 관음도량 보타산, 안휘성 지장도량 구화산, 사천성 보현도량 아미산과 더불어 중국불교 4대 성지 중 한 곳입니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불교문화와 자연경관 가치를 모두 인정 받은 곳입니다. 

[전경윤 앵커] 오대산이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고요.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강원도 오대산이 있죠. 그 월정사가 이 중국 오대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 오대산은 본래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의 성지입니다.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이 곳을 순례하다가 노승으로 나타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 사리, 가사 등을 받았어요. 이를 들고는 국내로 와서 강원도 오대산에 기도를 한 곳이 월정사죠.

이밖에도 오대산에는 50여 개의 사찰이 있는데, 신라 고승 혜초 스님입니다.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순례하고, 그 행적을 담은 <왕오천축국전>을 쓴 분입니다. 혜초 스님이 수행을 했다는 금산사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인연이 굉장히 깊은데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서 다른 종단 지도자들도 한국 불교의 뿌리를 돌아봤다고 말씀을 했는데요. 진우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인터뷰 한번 들어보시죠. 

[진우스님/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실은 중국과 우리 한국 불교는 역사적으로 보면 벌써 1700년이 되었습니다...자장율사의 문수보살님과의 인연이 담긴 태화지에서 느꼈던 감동과 가르침은 현대를 살아가는 참가 대중 모두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상진스님/태고종 총무원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중국불교협회에서 반겨준 것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또 오대산을 와보긴 했지만 오늘처럼 중대, 북대 이런 쪽으로는 안 와본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뻤고..."

[전경윤 앵커] 진우스님이 오대산에서 108배를 하기도 했어요. 

[권금주 기자] 맞습니다. 진우스님은 지난 2022년 9월 37대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을 한 후로 108배를 꾸준히 하셨습니다. 순례 기간 동안인 8월 28일에 취임 700일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취임 700일 기념으로 그 다음 날 오대산 현통사에서 108배로 수행정진을 하셨죠. 

[전경윤 앵커] 또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권금주 기자] 제가 또 기회를 봐서 중국 불교문화유산에 대해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경윤 앵커] 고생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권금주 기자]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불교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