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대상구역 74% 도봉구 소유...(사)도봉서원 26%...불교-유교 상생 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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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 8월의 마지막 금요일 ‘수도권 순라군’ 순서입니다. 이 자리에 박관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질문 1 – 도봉산 영국사와 도봉서원]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했습니까? 

[답변 1] 
오늘은 서울 도봉산 영국사와 도봉서원에 대한 얘기입니다. 도봉서원은 아시다시피 서울에 현존하는 유일한 서원입니다.

그런데 원래는 영국사 자리인데, 통일신라 때(獅子山門 神靖 禪師. 신라 건물터, 기와파편 출토) 창건됐습니다. 

성신여대 사학과의 강호선 교수의 설명입니다.

[인서트 1] 
[영국사는 도봉사(道峰寺)라고도 불리던 절입니다. 고려 초에는 국사(國師)가 주석하던 중요한 선종사찰이었고, 왕실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절이었습니다. 조선 초에도 왕실사찰(王室寺刹)로 번성했던 절이구요. 이 곳에 조선 선조 때 도봉서원이 건립되어 사액서원(賜額書院)이 되었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훼철되었다가 이후에 일부 시설이 중건됩니다. 이 도봉서원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인근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건립된 서원이구요. 건립 초기에는 영국서원(寧國書院)이라고도 불렀는데요. 서원을 건립한 사림들은 이 터에 원래 절이 있었음을 알고 있었고, 영국서원이라고 불렸던 도봉서원의 또 다른 이름인 영국서원의 별칭은 영국사(英國寺) 터와 무관치 않은 이름이었습니다.]

[질문 2 – 영국사는 고려시대 왕실원찰]
도봉산 영국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절터에 어떻게 해서 유교 서원이 세워졌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2]
영국사가 통일신라 때 창건됐다고 기록은 전하지만, 년대와 창건주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까지 제한되고 있습니다. 

다만, 신라 말에 태어나 고려 광종 때까지 왕사와 국사를 지낸 '혜거 국사(慧炬 國師) 홍소(紅炤. 新羅 孝恭王 3년 899년 ~ 高麗 光宗 25년 974년. 75세)'이 주석했던 왕실원찰이었습니다.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쇠락을 거듭하다가, 조선 세종 30년 1448년(576년 전) 새로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다시 32년 후인 1480년대 다시 쇠락했다는 기록(서거정, 김수온의 詩文)이 보입니다.

그리고, 약100년(93년)이 지나서 사실상 폐허가 됐는데, 1573년(451년 전) 조선 선조 때, 양주목사 남언경과 이제민이 6년에 걸쳐 도봉서원을 창설했습니다.

성신여대 사학과의 강호선 교수입니다.

[인서트 2] 
[고려 말, 조선 초 배불론(排佛論)이 등장하고, 그리고 조선 건국과 관련해 소위 ‘유불교체(儒佛交替)’라는 시대적 상황을 얘기하잖아요. 또 여기에다가 조선시대 때, 유생들이 사찰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거나 사찰을 파괴했다는 기록들이 (조선왕조)실록(實錄)에 등장하기도 해요. 이런 것들과 맞물려서 절을 파괴하고 서원을 만든 것 같은 이미지를 갖게도 하는데요. 도봉서원 같은 사례를 보면, 절이 있다가 이미 없어지고, 그 남은 터에 서원(書院)이 들어선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존에 절 있다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서원이 들어선 사례가 있습니다.]

[질문 3 – 도봉서원 발굴조사-불교유구 출토] 
도봉산역에서 광륜사를 지나서 도봉서원까지 30~40분 걸어서 현장 답사한 적이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해 보니까, 발굴 조사 이후 아직도 빈터로 남아 있던데, 불교유물이 쏟아져 나왔죠. 

[답변 3]
도봉서원 발굴조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5차례 실시됐습니다. 

3년 전(前) 2021년 보물(寶物)로 지정됐습니다만,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유물이 나왔죠 모두 불교 유구(遺構), 유물(遺物)인데, 의식-공양구입니다.

대표적으로 금동 금강령과 금동 금강저인데, 5대 명왕과 범천, 제석천, 사천왕상 등 44구의 존상(尊像)을 모두 결합한 ‘동아시아 최초의 도상(圖像 icon)’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고려 제15대 왕인 숙종이 계림공(鷄林公)으로 있을 때 시주한 ‘굽다리 그릇’이 나왔고, 석각(石刻) 법화경 석각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석각(石刻) 천자문'이 출토됐습니다.

2011년 발굴 초기엔 서울문화연구원이 나섰는데, 모두 불교유산이 나오니까, 1차 조사 6년 후인 2017년 4차와 5차 발굴 때는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나섰습니다. 

가장 핵심은 도봉서원 자리가 통일신라 때 창건된 영국사, 도봉사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질문 4 – 영국사-도봉서원 상생 활용 방안 추진]
도봉서원 복원을 추진하다가 발굴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교와 유교가 원래 영국사인 점을 고려해서 서로 상생활용방안을 담기로 했군요

[답변 4]
그렇습니다. 먼저, 도봉문화원의 최영근 사무국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3] 
[도봉서원 복원과 관련해서는 지금 현재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 부지는 유교와 불교의 상생 활용 방안으로 아마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지금 (도봉)구에서는 아마 영국사 유구를 보존하면서 서원을 복원하는 그런 방향으로 하는 게 지금 타당하다라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도봉구를 중심으로 대한불교 조계종과 도봉문화원, (사)도봉서원, 그리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실무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지난해 12월인데, 올해 6월 1차 회의를 가졌고, 내년 말까지 불교와 유교가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기본설계에 반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상생활용방안을 보면, 불교와 유교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교 유물 발굴지에 영국사 유구를 보존하고, '불교 유물 발굴지를 제외한 곳'에 서원을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신라 말 ~ 고려 초기 혜거국사 홍소 스님(899~974. 75세) 국사비 파편
신라 말 ~ 고려 초기 혜거국사 홍소 스님(899~974. 75세) 국사비 파편

[질문 5 – 조계종 총무원장 복원 현장 방문]
영국사와 도봉서원 터가 있는 도봉구청에 오언석 구청장이 독실한 불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생 활용방안에 대한 구청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7월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현장을 방문했죠.

[답변 5]
그렇습니다. 지난 7월 10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기획실장 성화 스님과 문화부장 탄원 스님과 함께 영국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고려시대 금강령과 금강저, 향로 등 불교 금속공예품이 대거 출토된 것을 공유하고, 영국사지 보존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오언석 구청장은 영국사와 도봉서원 터가 불교와 유교 간 상생의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영국사와 도봉서원 터 활용에 어느 한쪽도 소홀함이 없이 균형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질문 6 – 영국사-도봉서원 부지 현황]
그렇다면, 영국사와 도봉서원 터의 부지현황이 궁금합니다. 복원 대상구역의 대부분이 도봉구 소유라고 들었습니다.

[답변 6]
그렇습니다. 복원 대상구역이 모두 4천129제곱미터(㎡ 1,250평)입니다. 

조계사 대웅전(1143.5㎡)의 약4(3.6)배, BBS불교방송이 위치한 다보빌딩 건축면적(853㎡)의 약5(4.8)배입니다.

복원 대상구역의 부지현황을 보면, 도봉구청이 전체의 73.58% 대부분 소유하고 있고, 사단법인 도봉서원 소유권이 26.4%입니다.

구체적으로 전체 4천129제곱미터에, 도봉구가 3천38제곱미터(3,038.2㎡ 920평), (사)도봉서원이 1천91제곱미터(1,091㎡ 330평)입니다.

[질문 7 – 불교유물 출토지는 금당 추정]
그런데, 발굴조사에서 불교유구, 유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진데가 금당(金堂), 대웅전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추정되고 있군요.

[답변 7]
그렇습니다. 발굴조사 현장 용어를 인용하면, ‘5호 건물지’입니다. 발굴 유물 모두 이 건물터에서 나왔습니다.

도봉서원의 중심지인데, 영국사 금당(金堂), 대웅전으로 추정되는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영국사 자리에 도봉서원을 지으면서, 사찰 중심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심 건물지 면적(동서 12.63m, 남북 12.74m)은 약161제곱미터[160.9㎡=약50평(48.67평)]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습니다. 


[질문 8 – 영국사 유구 보존-도봉서원 복원 2026년 착공 계획]
그렇다면, 앞으로 복원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궁금한데, 내후년 2026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군요.

[답변 8]
그렇습니다. 2023년 계획에는 내년 2025년 착공할 계획이었습니다만, 1년 늦춰졌습니다. 

복원 공사비는 약69억원 추정되는데, 지난해 6월 기본설계비(2억원)를 확보했습니다.

또, 올해안으로 불교와 유교 상생안을 기본설계에 반영하고,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입니다.

절차상 실시설계를 하고 착공에 들어가는데,  내년(2025년) 중으로 2억9천만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갑니다.

통상 공사기간이 1년, 내지 1년 반 정도의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017년 12월까지 영국사 유구보존과 도봉서원 복원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크로징]
네, 지금까지 박관우 기자와 함께 ‘영국사 유구 보존과 도봉서원 복원’과 관련된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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