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대양연구 성과보고회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와 서태평양 망간각 자원탐사
이사부호를 통한 인도양의 한-미 공동관측 실시
KIRSO의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전망

거제시 장목의 KIOST 남해연구소에 정박중인 이사부호.
거제시 장목의 KIOST 남해연구소에 정박중인 이사부호.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에 정박해 있는 이사부호는 멀리서 보기에도 눈에 확! 들어왔다.

해양수산부 기자단의 일원으로 지난 13일-14일 KIOST 남해연구소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IRSO)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를 현장 취재를 다녀왔다. 

KTX부산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거가대교를 이용해 닿은 거제 장목항에서 처음으로 만난 것이 이사부호였다.

▲KIOST의 종합 해양연구선 이사부호 

KIOST에 따르면 이사부호는 길이 100미터(m)이며 5,894톤으로 지난 2016년 11월에 취항했다. 

강동진 KIOST 부원장은 "이사부호는 취항 이후 지구 약 8바퀴(총 313,010㎞) 만큼의 바다를 누비며 해양자원 개발과 기후변화 대응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양연구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이사부호에 승선해 선원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는 강동진 부원장의 'KIOST 대양연구 성과 현황'을 시작으로 김종욱 책임연구원의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와 고영탁 대양자원연구부장의 '서태평양 망간각 자원탐사', 강동진 부원장의 '인도양 한-미 공동 관측' 등 모두 4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강동진 KIOST 부원장.
강동진 KIOST 부원장.

강 부원장은 전체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사부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사부호의 역할은 이어진 구체적인 설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그리고 이사부호를 직접 둘러봤다. 조타실로 불리는 선교를 시작으로 선장의 사무실, 선원과 연구원들이 탐사과정에서 연구하는 연구실에 이르기까지.

이사부호의 선교.
이사부호의 선교.

이 배에는 다중 음향측심기를 비롯해 음향측심기, 해상중력계, 초음파 유속계, 심해저 카메라 시스템, 티비 그랩, 다층연속수중생물채집 등의 다양한 관측 장비가 갖춰져 있다.

이사부호 내 연구실 모습.
이사부호 내 연구실 모습.

지상의 제법 규격을 갖춘 연구시설을 배위로 옮긴 것 같았다.

이사부호는 그동안 인도양 중앙해령 해저열수광상 개발유망광구 선정, 서태평양 해저산 고코발트 망간각 개발유망 광구 선정, 인도양 한-미 공동관측, 북서태평양 온난화와 한반도 태풍 발생과 급강화의 연구를 수행해왔다고 KIOST는 설명했다.

이사부호와 함께 정박해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연구선인 온누리호도 둘러보았다.

이어도호.
이어도호.

그 곁에는 곧 퇴역을 앞둔 이어도호도 함께 정박해 있었다.

KIOST의 브리핑에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동영상이었다. 

이사부호가 태평양과 인도양 등을 항해하면서 연구하는 모습은 물론 심해 탐사 과정까지 빼곡히 담은 동영상은 화질 뿐 아니라 직접 탐사과정에 참여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 했다.

연구원 모두가 동영상 편집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 

김종욱 KIOST 책임연구원.
김종욱 KIOST 책임연구원.

김종욱 책임연구원은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인도양 공해상 해저열수광상 탐사광구 지역 내 11곳에서 열수광체 형성을 발견하고 자원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7곳을 대상으로 광체 탐사를 수행했다"라고 밝혔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어 "인도양 탐사광구에서 발견한 열수광상의 고온 열수유체 시료채취를 통해 자원특성과 생성기원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KIOST 제공
자료=KIOST 제공

이사부호에서 내려진 해저탐사 로봇이 열수광상을 촬영한 영상을 통해 해저신비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탐사를 통해서는 심해탐사 기술과 연구성과를 활용한 심해 여구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책임연구원은 덧붙였다.

▲심해 광맥 발견...서태평양 망간각 자원 탐사 

고영탁 KIOST 대양자원연구부장.
고영탁 KIOST 대양자원연구부장.

고영탁 대양자원연구부장의 '서태평양 망간각 자원탐사' 브리핑을 통해 심해 광맥 발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고영탁 부장은 추진 배경으로 "코발트와 니켈, 희토류 등 4차 산업 핵심 금속의 안정적 공급원 확보'를 들었다.

고 부장은 고코발트 망간각의 개발유망광구 선정을 통해 배타적인 자원개발 권리와 고부가가치 자원 확보를 꼽았다.

해저에 쌓인 망간각에서 코발트와 니켈, 희토류 등의 금속을 채취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현재 광구를 탐사중이라는 설명이다.

망간각의 모습.
망간각의 모습.

실제 KIOST 남해연구소에서 해저 천 300미터에서 천 4백미터에서 캐낸 망간각의 표본을 만날 수 있었다.

서태평양 괌의 북동쪽에 있는 마젤란해협에서 캐낸 8천만년 된 망간각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고 부장에 따르면 망간각은 백만년에 34밀리미터(mm)가 자란다고 했다. 

이러한 망간각이 여의도 면적의 350배 정도되는 넓이에 분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망간각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을 지는 앞으로의 KIOST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사부호를 통한 인도양 한-미 공동관측 

강동진 부원장은 '인도양 한-미 공동 관측'을 통해 인도양 한-미 공동관측이 미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계기는 종합 해양연구선 이사부호라고 강 부원장은 말했다.

자료=KIOST 제공
자료=KIOST 제공

강 부원장은 "이사부호를 활용한 `인도양 한-미 공동관측 연구`에는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기관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공동 참여하여 우리나라의 대양탐사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 목표는 "동북아시아 기후예측력 향상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위해  선박, 인공위성, 해양관측로봇과 시계열 관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열대 서인도양 해양 환경 변동 특성을 규명하고 인도양 열대용승해역(SCTR)의 변동 특성을 이해하여 과거의 변동을 재현하고 계절 변동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 부원장은 "인도양의 해양환경 변동 이해와 동북아 기후에 미치는 영향 규명을 통해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KIRSO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를 가다
 
이번 현장 취재의 마지막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방문이었다. 

센터는 KIOST 남해연구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았다.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은 다소 낯설었다.

KIRSO 모습.
KIRSO 모습.

KIRSO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이란 해양플랜트의 운송부터 운영·유지보수·해체를 포괄하는 전주기 과정을 포괄하는 산업을 말한다.

KIRSO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는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관련 시설·장비·소프트웨어를 구비하여 인력과 환경이 부족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산업계가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근접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센터 내부도 찬찬히 둘러보며 향후 우리나라의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조맹익 KIRSO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장.
조맹익 KIRSO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장.

조맹익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장은 "최근 친환경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해양플랜트서비스산업의 시장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산업계를 근접 지원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거제를 찾아 한국 해양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만난 이틀은 기자에게 바다를 향한 새로운 안목을 키워주는 시간이었다. 

[글/사진=박원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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