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의 고장 안동, 바이오 산업 인프라 구축
천년고도 경주, SMR 생산 허브 구축
LH, 안동, 경주 등 14개 국가산업단지 조성 시행사 참여
국가산단 성공 위해서는 '직주근접' 해결해야
지자체 공무원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산업 준비에 총력
다음은 박원식 기자의 <경제 오딧세이>입니다.
이번에는 경북 안동과 경주를 다녀왔군요.
1. 안동과 경주는 지난 3월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국가산단으로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죠?
- 네. 이들 지역은 국토교통부로부터 국가산단으로 지정됐습니다.
국가산단은 전국 15개 지역인데 경북 지역에는 안동과 울진, 경주 등 세곳입니다.
국가산단의 경우 수도권인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제외하고 14개가 모두 지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국가산단 지정은 각 산단별로 유치 업종을 특정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김민태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의 말입니다.
"이번에 산단을 조성할 때는 각 산단별로 유치업종을 특정을 한 뒤 그곳에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수요조사를 충분히 한 다음에 그것을 토대로 산단 지정을 했고 그 다음 예타 신청을 할 때도 기업의 입주 수요나 협약 등을 토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수요는 충분히 확인하고 진행 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특히 이번 국가산단 지정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세창 국토부 국토정책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국토부가 하는 일이 단순히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고 공장과 직장을 기반으로 해서 지역의 발전을 가지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숨겨져 있습니다."
2. 경북 안동 바이오 산단은 어떤 것이 특징인가요?
경북 안동지역은 의료용 대마로 유명한 곳이어서 바이오 생명산업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안동 국가산단의 공동 시행사인 LH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이미옥 차장의 말입니다.
"안동 국가산단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입니다. 면적은 백 5만 제곱미터, 32만평 정도 됩니다. 주요 유치 업종은 바이오 백신과 대마를 중심으로 바이오 의약 산업입니다"
특히 안동시는 그동안 전통 문화와 관광에 의존해 왔던 것을 이른바 미래 먹거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송인광 안동시 경제산업국장의 말입니다.
"이제까지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문화와 관광을 주테마로 했던 것부분에서 이제는 그것으로 안동이 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포항-안동, 구미 등 경북을 4개 권역으로 나눠서 발전 방향으로 가는데 안동이 바이오 생명과 헴프(HEMP)를 시작했습니다"
국토부도 이런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김민태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의 말을 다시 들어보시죠.
"안동지역의 경우 이곳 경북지역에서 바이오 산업에 있어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산업부에서도 육성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 부지와 기반시설만 충분히 공급하면 이 지역의 지역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취재에서 안동시는 동물세포실증센터 등을 소개하며 안동시가 바이오 생명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 경북 경주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산단을 만들려고 하고 있죠?
- 먼저, 경주 국가산단의 시행사인 LH 대구경북지역본부의 김인전 차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경주 산단)의 면적은 150만 제곱미터, 약 46만평이 됩니다. 사업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계획이 되어 있으며 LH가 100%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주요 유치 업종으로는 SMR 관련 산업, 원자력산업, 전력산업, 원자력 해체산업 등과 관련된 소부장 산업이 되겠습니다."
조남희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 사무관은 경주 국가산단잉 SMR의 최적지라고 평가했습니다.
"경주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월성 원자력 발전소와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등 5기가 위치해 있고, 현재 조성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위치하고 있어서 소형모듈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브리핑과 현장 견학 등을 통해 경주지역의 원자력 기반 시설을 강조했습니다.
4.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5개 국가산단 중 14개 산단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죠.
- 네 LH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15개 국가산단 중 14개에 단독 또는 공동시행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동의 경우 51%의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고 경주는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LH는 따라서 관련 지자체와의 협력과 마무리와 속도전을 강조했습니다.
김재경 LH 지역균형본부장의 말입니다.
"신규 국가산단의 시행자로서 이 사업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토부, 경상북도, 안동시, 경주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한준 LH 사장은 "경쟁이 첨예한 글로벌 첨단산업 시장에서 신규 산업단지 14곳이 생산거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무엇보다 속도가 관건"이라며 속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5. 이들 안동과 경주의 국가 산단이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체들의 관심이 필수적일 것 같은데.
- 네. 그렇습니다.
국가산단의 성패는 기업체들이 얼마나 산단에 모여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국토부와 해당 지자체들은 이 점에서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안동 산단의 경우 투자 의향을 가진 업체가 300%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고 경주 산단 역시 많은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들 지역에는 법인세 등 상당한 세제 혜택 등이 주어집니다.
다만 문제는 이들 산단에 들어오는 기업들에 사람이 몰려야 하는데, 그것이 녹록치많은 않습니다.
직주근접, 즉 직장과 주거지가 이어져야 하는데 이들 산단에는 주택단지 조성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지자체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산단의 성공과 실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각 지자체 공무원들은 산단의 승인을 위해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는 것을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원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