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2~30대 남성들의 마음이 야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TK를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과 광주전남전북의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더욱 뚜렷해져 이른바 ‘여동야서’는 강화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3월 19일 94년 종단개혁 후 30년 만에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조직개편을 위한 종헌 개정안이 중앙종회를 통과했다. 재적의원 79명 중 76명이 참석해 찬성72표, 반대4표가 나왔다. 압도적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2015년 이후 9년 만의 근래 최다득표 종헌
2010년 6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1주일간 머물렀던 건 순전히 눈 덮인 히말라야 풍경 때문이었다. 이전 직장을 휴직하고 나선 한 달간의 인도 배낭여행, 델리에서 타들어 갈 듯 한 더위를 겪다 도착한 다람살라는 그야말로 극락이었다.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고뇌가 눈 녹듯 없어지는 것 같았다. 지난 동안거 해제일 하루 전 ‘북 마하연 남 운문’으로 불리는 전남 장성 백양사 운문암에 오르니 인도 다람살라의 히말라야 설산이 떠올랐다. 히말라야가 저 멀리 아득한 극락이라면 운문암 아래 겹겹의 산들은 손에 닿을 듯해 천하명당이
지난주 금요일 (12일) 아침 7시 조계사 앞에서 버스를 탄 필자는 4시간 후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에 도착했다. 조계종 홍보팀에서 준 취재비표를 목에 거니 보살님들이 한동훈 언제 오느냐고 이곳저곳에서 물어본다. 이날 주요행사는 조계종 신년하례이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통도사에 다녀갔지만 화제는 단연 한 비대위원장이었다. 매년 새 봄을 알리는 통도사 홍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4월 총선의 홍매화는 한 비대위원장이 다녀간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 이어 통도사에서 만개했다. 종단의
“달라이라마 초청 이야기가 나오면 역대 정부는 중국 압력에 의해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과거고 현재는 현재입니다”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은 10월 31일 81명의 정원 중 70여 명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이 참석한 불교광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늦어도 모든 계획안을 내년 3월 종회 전에 세워서 우리도 20만 청년불자를 모았으면 합니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자승스님의 달라이라마 방한 제안은 교황 방문이 확실시 되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가톨릭청년대회를 염두에 둔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는 종교
동국대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한 필자가 부처님이 최초로 법을 설한 ‘사르나트’를 처음 방문 한 것은 13년 전 35살 때였다. 많은 선후배 동기들이 이미 학부시절 한 번쯤 가보았던 곳을 뒤늦게 이전 직장을 휴직 하고 배낭여행으로 찾았다. 부처님은 이곳에서 다섯 비구에게 최초로 법을 설했고, 야사 등 55명이 출가하고 모두 아라한이 되자 60비구에게 아래와 같이 ‘전도선언’을 했다. “비구들아! 길을 떠나거라 여러 사람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세상을 동정하여, 인간과 천신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를 방문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현지인들의 선(禪)에 대한 열기였다. 법당 안은 사람들로, 법당 입구는 신발로 가득했다.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이 광경을 영상으로 담으려 하자 센터 운영자가 만류를 했다. 혹시 영상이 외부에 나가면 부모님이 걱정하신다는 거다. 키가 상당히 큰 전형적인 백인 남성이었던 당시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 주지에게 엄격한 조동종이 어떻게 미국에 정착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단정히 삭발을 하고 조동종 승복을 입은 이 주지스님은 “스즈키 순류 스님이 젠 센터 운영에 있어
94년 종단개혁 이후 처음으로 선거 없이 조계종 총무원장이 선출됐다. 새 역사의 첫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선거 후유증에 대한 종단 적 공감대 일 것이다. 둘째로 출가자-신도-재정 감소의 시대적 위기감과 불교중흥의 대의가 배경이 됐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종단 적 염원과 시대적 배경 속에서 진우스님의 개인적 역량이 더해졌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과거 필자는 백양사 교구장을 지낸 진우스님이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사서실장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몇 군데 스님의 평판을 수소문했었다. 진우스님에 대한 평가는 공통적으로 ‘스마트’와 ‘인
"회사 안이든 바깥이든, 기자라는 사람들은 모두 내 선배들이겠지"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언제부턴가 나를 '선배'라고 부르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업력 두자릿 수 연차의 기자가 돼버렸다.생각해보면 선배가 된다는 건 몹시 부담스러운 일이다. 존경은 못 받을망정 인정이라도 받는다는 게 쉬운 것만은 아니니까. 권위로 찍어누르는 건 반발심을 키울 뿐이다. 지갑을 자주 여는 것도 딱히 정답은 아닌 듯 하다. 자칫 '호구'라는 인식만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흐트러진 모
"국가 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밝힌 첫 소감이다. '불법 승계' 혐의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라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이번 8.15 광복절 특사 명단에는 경제인과 노사 관
지난 대선이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속적으로 교육부를 괴롭히는 화두는 '교육부 해체론, 쇄신론'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초 '교육부 쇄신'을 일성으로 강조하기까지 했습니다.그런데 잊을만하던 그 쇄신론, 해체론이 만5세 초등입학 학제 개편안 폭풍으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석이 된 상황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학제개편 졸속추진 비판으로 교육계가 아수라장이 되고, 그로인해 사퇴한 전 부총리마저 '모든 논란은 자기 책임'이라며 떠난 마당에, 정작 교육부는 '마땅히 해야할' 대국민사과는 고사하고, 책임회피로 일관하면서 "교육
다시 신규확진 10만명대에 진입한 오늘(27일), 전국의 학부모들은 가중되는 세가지 不安에 좌불안석입니다.하나는 더블링의 코로나19에 또다시 원격수업으로 2학기를 맞는건 아닌지? '코로나不安'이 그 첫째며, 올해 수능이 5개월 코앞인데, 새정부 대입정책이 안개속이라 '대입不安'이 둘째요. 국제경기 둔화에 고금리-고물가로 취업시장마저 예측불가니 졸업을 앞둔 자녀의 '취업不安'이 그 세번째입니다.이렇게 켜켜이 쌓여가는 不安에 학부모들은 교육부만 바라보는데, 우리 교육부는 다른 데만 바라보고 온통 거기에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교육부는 오
나폴레옹이 백만 대군을 이끌고 오스트리아와의 전투를 시작했다.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험준한 알프스 산맥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는 게 필수다. 눈보라와 추위에 맞서 싸우며 천신만고 끝에 산 하나를 점령한 나폴레옹. 백만 대군이 기진맥진해 있는 가운데,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산이 아닌가벼!" 그 말을 듣고 절반 정도인 50만명이 지쳐서 죽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나폴레옹은 또 다른 산을 간신히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 나폴레옹이 더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까 그 산이 맞는가벼!" 이 말을 들은 나머지 50만명도 기가 막혀
“저는 울릉도를 항상 TV와 인터넷에서 봤는데 오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예전에 그리스를 가 본적이 있는데 그리스보다 더 아름답더라고요 제가 정말 울릉도에 반했어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나 내년에 콘서트 다시 하게 되면 저 꼭 불러주세요”인기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지난달 29일 울릉도에서 열린 독도아리랑 콘서트에게 이같이 말했다. 하현우 처럼 울릉도를 가보지 못한 이들은 아직도 많을 것이다. 3시간여의 험난한 뱃길을 뚫어야 하고, 섬의 특성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코로나 이후에는 울릉도를 향하는 발길이 더욱 줄었
1989년 11월, 3개월 동안 인도 성지순례에 나섰던 법정스님은 책 '인도기행'에서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에 대해 이렇게 썼다. "불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이 곳 부다가야에 유독 우리나라의 절만 없다. 기회 있을 때마다 1천6백년의 불교역사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한국 불교의 그 허구와 취약성이 부처님 성도의 땅에 오니 새삼스럽게 되돌아보였다." 부다가야는 세계 각국의 200여 개 사찰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마하보디 대탑'과 '보리수 나무'가 있다. 2천600년 전, 6년간의 고행을 마친
정책당국이 어떤 제도를 시행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사고가 터지면, 당연히 재발방지대책을 내기 마련입니다.그런데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의 재발방지대책은 컴퓨터 용어인 'Ctrl+C'-'Ctrl+V', 복사후 붙여넣기, 재탕, 헛구호, 헛바퀴라는 비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한번 볼까요?지난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화훼농원에서 20세 대학생이 흙과 거름을 섞는 기계에 흙을 부으려다 기계 안쪽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화훼학과 학생인 이 대학생은 교육실습을 위해 이 농원에 왔지만, 현장에는 안전수칙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기간 대통령이 된다면 절대 혼밥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밥을 같이 나눈다는 건 소통의 기본이 된다“며 ”야당 인사와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들 등 늘 여러 사람들과 밥 먹으며 소통 하겠다"고 했고 이를 실천 중이다. 비단 윤 대통령뿐이겠는가. 대한민국 역대 모든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다양한 이들과 만나 식사를 하며 소통을 했다. 다만 이처럼 ‘밥의 정치’가 전면에 등장 한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사회의 소통 부재가 극에 달한 것은 아닌가 곱씹을 일이다. 혼밥을 안 하겠다는 대통령을 보며 필자는 함께 밥 먹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스리랑카가 침몰하고 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것이다. 정권 퇴진 시위가 날로 격해지는 가운데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상점과 학교는 문을 닫았고, 정부기관을 비롯한 공장과 은행 직원들도 시위 행렬에 동참하면서 국가 비상사태까지 내려진 심각한 상황을 겪고 있다. 국민들에게 남은 건 "속옷뿐"이라는 말도 나온다.불교국가 스리랑카가 국가 부도 위기에 빠진 건 코로나19 등으로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가 부족한 데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11월 프랑스 파리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2023년까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Executive Board) 이사국으로 당선돼 활동하고 있습니다.세계 백93개 회원국을 둔 유네스코의 집행이사회는 핵심 의사결정기구로, 2007년이후 한국의 4회 연속 당선, 외교부는 "그동안 유네스코 내에서 양질의 교육 기회 증대, 문화유산 보호 등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과 국제 평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활동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유네스코 회원국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예계엔 이색적이게도 ‘빚쟁이’라는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룰라의 이상민 씨가 있습니다. 실제, 이 씨는 과거 자신의 SNS에 “회생과 파산 등 법적 제도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지만 나를 믿어준 투자자들을 위해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혀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회생과 파산이 정말 일종의 배신행위이자, 무책임한 도망 행위일까요?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이름도 생소한 회생법원에서 주최하는 한 강의를 취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주제는 '도산 절차의 이론과
백서는 '정부가 어떤 정책과 현안에 대해 당면했던 문제들의 현상과 원인을 분석하고, 장래에 동일한 현안이 또다시 발생했을때, 제기될수 있는 오류나 혼란을 사전 차단하고, 미래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현재적 자기성찰성격의 보고서'라고 말할수 있습니다.새정부 차기 교육수장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던 3일 아침 교육부는 '교육분야 코로나19 대응'백서를 발간했습니다.교육부의 코로나 백서가 탄생한 배경은 팬더믹 초기 교육부부터 일선 학교현장까지 전무후무한 감염병 역습과 그 차단에 모든 교육가족이 정신없이 매달리던 때였습니다.당시 유은혜 부총리와